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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칼럼] 팩션을 구분할 줄 아는 역사지식과 관심은 가져야

최근 우리나라 역사가 새로운 대중문화아이콘으로 등장하고 있다. 지상파 방송에서 절찬리에 방영하고 있는 ‘주몽’, ‘연개소문’, ‘대조영’, 그리고 방영을 앞둔 ‘태왕사신기’가 바로 그 예다. 이 드라마들은 고구려라는 나라와 연관이 짙은 인물의 연대기를 세세히 표현함은 물론, 극중 전개를 위해 여러 가지 에피소드를 집어넣어 재미와 역사적 고증, 높은 시청률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으려고 부단히 노력하고 있었다. 그렇게 방영되고 있던 찰나에 고구려역사를 자신들의 역사로 왜곡시키려는 중국의 ‘동북공정’과 맞물려 이들 드라마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현상이 무작정 좋다고만 볼 수 없는 것이, 일부 학생들에게 있어 고구려란 나라가 드라마의 내용을 바탕으로 이해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이것은 비단 고구려역사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라, 고구려를 포함한 한국사 전반에도 마찬가지이다.

요즘 학생들에게 있어 우리나라 역사의 존재는 남의 나라의 것인 마냥 대충 한번 훑어보고 마는 신세로 전락했다. 공부를 좀 한다는 고등학생들은 “국사 성적 적용하는 대학교 안가면 국사공부 안 해도 되죠?”라고 말하기도 하고, 명성황후에 대해 물어보면 영화배우 이미연 씨가 연기한 그 이미지 그대로 이야기 하는 대학생들도 종종 있다고 한다. 이렇듯 역사에 대한 관심과, 올바른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Fact(사실)와 Fiction(허구)이 뒤섞인 팩션(Faction)형 매체를 접하다보면, 극단적 표현으로 어느 선까지가 진짜 역사인지 구분을 못하는 일이 발생할 수도 있을 것이다.

우스갯소리로 지금 전국 40%의 시청률을 자랑하는 드라마 ‘주몽’에서 역사적 사실과는 다르게 ‘소서노와 주몽의 사랑이 이루어져 행복하게 살았다’는 식의 내용으로 흘러나간다면, 그 내용을 그대로 믿고 새로운 고구려 역사를 머릿속에 새기는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