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자크 루소(1712-1778)는 불꽃같은 삶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열정적인 근대 사상가이다. 18세기 사상가 중에서 루소만큼 신비스럽고 흥미로운 인물도 드물다. 그는 당시 계몽주의가 지배하던 ‘이성존중’ 풍토에 반항하여 이성보다 감정과 본능이 더 중요한 인간행위의 동기임을 가르쳤다. 즉 인간은…
『맹자』라는 책이름은 ‘맹선생님’이라는 의미로, 성이 ‘맹孟’이고 이름이 ‘가軻’, 곧 ‘맹가’를 부르던 호칭에서 따왔다. 고대의 인물 대부분이 그렇듯, 이 책의 주인공인 맹자 역시 정확한 생졸연대를 확인할 방법은 없다. 여러 설 가운데 가장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시각에 따르면, 맹자는 주나…
세계에는 여러 고전이 있다. 고전 중에 가장 짧은 분량의 고전을 꼽으라면 노자의 ‘도덕경’을 들 수 있다. 이 책의 분량은 대략 5천 자 정도이다. 5천 자는 A4 3페이지 정도의 분량이다. 오늘날 서적 분량으로 한 권의 책이 되기에는 부족하다. 그러나 책의 분량이 가치와 비례하는 것은 아니다. 이는 필자의 경…
아리스토텔레스(B.C.384~322) 이전의 철학도 지식과 진리에 관해서는 많이 다뤄왔으나, 비로소 아리스토텔레스에 이르러서야 지식에 관한 본격적인 학문, 즉 논리학이 탄생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논리학은 언제나 이미 존재와 관련한다. 따라서 그의 논리학은 형이상학과 관계한다. 형이상학은 존재자를…
“양들은 예전에는 온순하고 매우 적게 먹는 동물이었는데 그러던 것이 이제는 몹시 게걸스럽고 사나워져서 사람도 모조리 먹어 치운다고 합니다.” 이 말은 토머스 모어의 『유토피아』에 등장하는 라파엘 히슬로다에우스가 한 말이다. 양이 사람을 먹어 치운다는 것은 영국의 양들이 육식을 한다는 뜻이 아…
데카르트(Rene Descartes, 1596~1650)는 고대와 중세를 벗어나 근대로의 문을 연 사상가이자 철학자이다. 그가 확실한 앎에 도달하기 위해 채택한 방법론으로서의 ‘회의(의심)’는 이전의 전통 철학이 외부세계에 대한 ‘경이(놀라움)’에서 시작한 것과는 또 다른 철학함의 계기를 마련했다.…
1. 마키아벨리는 ‘악의교사’인가?‘악의교사’ 혹은 ‘독재자를 위한 지침서를 쓴 사악한 정치이론가’로 알려진 마키아벨리는 중세와 근대의 경계지점을 산 사람이다. 특히 『군주론』 집필 당시의 이탈리아는 이웃 강대국의 침입 때문에 끊임없이 전쟁에 시달리는 상황이었고, 인민들은 이루 말할 수 없…
장자(莊子)의 생애에 대한 기록으로 가장 오래된 것은 전한(前漢)시기의 역사가 사마천(司馬遷)의 『사기(史記)』 중 「노장신한열전(老莊申韓列傳)」에 275자로 간결하게 기록되어 있다. 그 전기에 의하면, 장자의 이름은 주(周), 자(字)는 자휴(子休)이며, 전국(戰國)초기 송(宋)나라 몽성(蒙城, 지금의 河…
『역사란 무엇인가』(What is History?)의 저자 카(E. H. Carr)는 20세기 영국의 대표적인 정치학자이자 역사가라는 평을 받고 있다. 이 책은 1961년에 출판되었는데, 이때는 세계대전이 끝난 후 미국과 소련을 중심으로 한 냉전이 시작되고 아시아와 아프리카 등지에서 식민 지배를 받던 나라들이 독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