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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평론) 배우,그 화려함 이면의 배고픔

배우들은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관객에 발 맞춰 나가야 한다


무대에서 웃고, 울며, 관객과 교감하던 화려한 배우의 이면에는 배고픔이 깃들어 있다. 흔히 “예술가는 배가 고프다. 예술가가 되려면 배고픈 시련을 겪어야 한다. 고로, 예술가는 배가 고파야 한다.” 라고 말들을 한다.

20대 초반에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해 지금은 유명 방송 작가로 살고 있는 친구의 말이다. “연극을 좋아하고 사랑하지만 공연장 근처도 가기 싫어. 왜냐하면, 그 곳에 가면, 나도 다시 연극을 하고 싶어져. 그래서 가고 싶지 않아. 이렇게 한 발자국 뒤에서 혼자만의 사랑으로 만족하고 싶어.”

현재의 그는 배고픈 연극을 멀리서 짝사랑하면서 방송작가로서 부와 명성을 얻고, 연극 얘기로 밤새 막걸리나 소주를 마셨던 옛날을 회상하며, 지금은 양주나 맥주를 마시는 윤택한 삶을 살고 있다. 배우도 마찬가지다. 이름 대면 금방 알 수 있는 많은 배우들이 연극배우로 시작하여 연극이 지닌 배고픈 현실을 벗어나 TV나 영화로 더 많은 활약을 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렇다고 모두가 연극을 등지지는 않는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연극무대를 지키려고 하는 배우도 있다. 예전 아무리 배가 고파도 TV나 영화 출연을 멀리하던 시대와 비교한다면 지금의 모습들은 많이 달라졌다.

● 그렇다면 왜 연극배우는 배고파야 하는가?

첫째, 전통극의 약세를 들 수 있다.

현재의 연극계 변화는 공연물의 이분법적 양극화로 나타나고 있기도 하다. 초기의 극단들이 해왔던 것처럼 재정적 어려움 속에서도 전통극 중심의 순수예술이 있는 반면, 메이저급 제작사가 상업적 성향이 강한 뮤지컬을 관객의 구미에 맞게 제작하여 관객몰이를 하는 상업예술로 나누어진다. 순수예술이 관객의 외면을 당하고, 상업예술화된 뮤지컬이 관객을 독점하므로 연극계는 점점 전통극 제작을 기피하고, 상업적 뮤지컬 제작에 열을 올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전통극이 사면초과에 직면한 이유는 아주 간단하다. 관객의 외면이다. 얇은 희곡작가층으로 더 이상 관객을 충족시켜줄 만큼의 새로운 희곡이 쓰이지 않고 있고, 재정적 어려움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끌 볼거리를 제공하지 못하며, 제작에 대한 세분화와 전문화가 되지 못 했기 때문이다.

둘째, 스스로가 전통극의 자멸을 불러왔다.

전통극의 객석이 언제부터 비게 되었는지는 모른다. 그러나 부인하고 싶지만 비어 있는 것은 사실이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배우들이나 제작자들은 초대권을 발행해 극장의 객석은 채워졌고, 공짜로 객석에 앉은 관객들은 그런대로 공연에 대한 좋은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관객들은 전통극을 관람하는 데 있어서 “연극은 무료 초대권으로 보는 것이다”라는 상식 아닌 상식이 퍼지게 되었다. 처음의 의도와는 너무도 다르게 변한 것이다. 지금 대학로를 중심으로 다시 초대권문화를 없애기 위해 노력하는 극단들이 늘고 있지만, 신생 극단일수록 공연과 극단을 홍보하기 위해 Online 초대를 계속하고 있어 쉽게 근절되지 않고 있다.

셋째, 전문화되지 못한 연극계 현실이 가져왔다.

30년 전 극단과 21세기 극단과의 차이점은 극히 미세하다. 변화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되는데, 연극계는 그렇지 못한 게 극단과 배우들의 현주소다. 배우는 무대를 책임지고, 연출은 극을 만드는 것을 책임져야 하며, 관객에 대한 기획과 홍보를 담당하는 전문가를 둬, 그로 인해 책임을 지도록 해야 한다. 하겠는가? 전문화는 이를 해결해 줄 것이다. 관객들에게 일정액의 돈을 받고 공연하는 극단은 모든 분야가 전문화될 때, 그 몫에 충실하기만 하다면 연극계도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넷째, 너무 쉽게 배우가 된다.

우리나라 연극계처럼 쉽게 배우가 되는 나라도 흔하지 않다. 대학에 연극영화과가 없는 학교가 드물고, 그 졸업자 수만 해도 입을 벌리게 만든다. 또한 언제부터인지 연극배우가 스타로 가는 지름길로 여겨져 연극무대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대학로에 항시 붙어 있는 ‘단원모집’ 포스터. 언제나 문을 활짝 열어 놓고, 고졸 이상의 학력을 소지한 대한민국 국민이면 대환영이라는 자격조건. 이렇게 연극인의 길이 커다란 대문처럼 활짝 개방된 것은 자체적으로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하는 극단(제작, 기획, 홍보)으로서는 한명의 일꾼이 아쉬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예전 오랜 기다림과 고난의 생활을 겪은 후에야 배우로서 인정받던 때와는 너무도 대조적이다. 너무도 쉽게 될 수 있고, 너무도 쉽게 떠날 수도 있는 우리나라의 배우. 체계적으로 배우가 되는 길을 만들지 않으면 이 병폐는 계속될 것이다.

다섯, 제작비용의 절감을 배우들에게 되돌려줘야 한다.

사실 연극 한 작품을 만드는 데 2~4개월이 걸리던 시대는 지났다. 미리 준비된 대본으로, 그 작품에 맞는 배역을 찾기 위해 오디션도 실시해야 한다. 실력이 부족한 배우가 단원이라는 이유로 배역을 맡는 것은 공연의 질을 떨어뜨리게 만드는 중요 요인이 된다. 이는, 배우들로 하여금 스스로를 훈련하게 만들 것이며, 이로써 배우의 질을 향상시킬 것이다. 오디션제도의 활성화와 제작에 대한 철저한 준비를 통해 연극제작의 비용과 시간의 절감효과를 얻고, 공연의 질 또한 향상된다면 관객들의 발길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변화되고 있다. 배우 없는 무대는 존재할 수 없고, 배우 없는 드라마, 영화가 만들어질 수 없다. 이처럼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할 배우들이 시대에 발맞춰 나가지 못한다면 모든 연극, 드라마, 영화는 관객을 사로잡지 못할 것이다.

이처럼 현실에 맞추어 배우를 변화시키기 위해 배우협회에서는 배우 재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그나마 정부가 배우들의 현실을 인식하고 기초문화예술을 위한 첨병으로 연극배우를 지원하는 것이다. 또한 배우 협회는 그 일환으로 지역(지방) 지부에서도 재교육프로그램을 지원, 운영하고 있다. 이로 인해 배우들이 가난한 배고픔에서 벗어나 영혼을 태우는 예술 작품을 만들 수 있기를 바란다.




[독자마당] 봉사활동으로 채워지는 꿈 영원히 미성년에 머물러 있을 줄 알았던 내가 성년이 되었다. 봉사활동을 즐겨 하던 어린아이는 어느덧 스물두 살의 대학교 3학년이 되어 ‘청소년’의 끝자락을 향해 가고 있다. 몇 년간 봉사해 오니, 이것이 적성에 맞는 것 같다는 작은 불씨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진로를 향한 작은 불씨는 단순히 봉사활동으로 뿌듯함과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아닌, 직업으로 삼아 다양한 연령층을 위해 복지를 지원하고, 클라이언트의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큰 불씨로 번지게 되어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하였다. 대학교에서 한 첫 봉사활동은 학교에서 진행하는 독거노인분들께 ‘편지 작성 및 생필품 포장, 카네이션 제작’이었다. 비록 정기적인 봉사는 아니었지만, 빼곡히 적은 편지를 통해 마음을 전해 드릴 수 있었기에 뜻깊음은 배가 되었다. 하지만 조금의 아쉬움은 있었다. 봉사활동이라고 하면 직접 대상자와 소통할 줄 알았는데 해당 봉사는 대상자와 면담하지 못하고, 뒤에서 전달해 드리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가장 기억에 남는 봉사활동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장애아동어린이집‘에서 활동한 겨울 캠프 활동 보조일 것이다. 이곳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아동들이 다른 길로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