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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쫌리업 쑤어(안녕), 캄보디아!“

우리학교 국외봉사활동지 캄보디아 곡스록 초등학교 방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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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13일부터 17일까지 캄보디아 시엠레아프 주(州)에서 본사의 ‘2019학년도 신문방송국 동계해외연수’가 있었다. 크메르 문명의 신비를 간직한 캄보디아를 직접 보고, 듣고, 느낄 수 있었으며, 우리학교 국외봉사단이 봉사활동을 펼쳤던 시엠레아프 주에 위치한 곡스록초등학교를 방문해 국외봉사의 현장을 살펴보았다.

 

● 미비한 교육 인프라에 이어지는 국제사회 도움

캄보디아는 1975년부터 1979년까지 ‘크메르루즈’ 정권에 의한 비극적인 역사를 겪었다. ‘킬링필드(Killing Fields)’라 불리는 대학살 사건으로 당시 캄보디아 전역은 말 그대로 아비규환의 사지(死地)였다. 당시 권력을 잡은 크메르루즈 정권이 혁명을 빙자한 대학살을 자행하면서 캄보디아 전체 인구 800만 명 중 약 200만 명이 목숨을 잃었다. 지식인층은 주요 학살 대상이었으며, 이 시기에 대학 교원의 약 75%, 대학생의 약 96%가 죽거나 외국으로 망명했고, 교육 기반 시설도 완전히 무너졌다. 그로 인해 지금까지도 캄보디아의 교육 수준은 세계에서 매우 낮은 편에 속한다. 개발도상국인 캄보디아는 물적 자원도 부족하지만 낮은 교육 수준으로 인해 고질적으로 인적 자원이 부족한 문제를 겪고 있다. 전체 인구의 약 50%가 25세 미만인 캄보디아의 미래 세대에 대한 교육은 국가 발전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

 

이에 캄보디아의 경제·사회발전을 위한 조건으로 ‘교육의 중요성’을 주목한 국제기구, 개별 정부 그리고 민간조직들의 다양한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유네스코, 유니세프, 코이카, 월드뱅크 등의 국제기구와 전세계 많은 NGO가 교육시설 건립 또는 교육지원 사업에 힘쓰고 있다. 우리학교 또한 민간 차원에서 2007년부터 15차례에 걸쳐 캄보디아를 방문해 교육봉사 활동을 펼쳤다.

 

● 곡스록초등학교에 스민 국외봉사단의 땀방울

본교 학생과 인솔자 등 35명으로 꾸려진 국외봉사단 캄보디아팀은 지난 2019년 6월 26일부터 7월 8일까지 곡스록초등학교에 머무르며 봉사활동을 펼쳤다. 현재 곡스록초등학교에는 *1학년부터 6학년까지 300여 명의 학생들이 재학 중이다.

 

*현재 캄보디아의 학제는 한국과 같이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6년’으로 되어 있으며, 캄보디아 교육법 제31조(‘모든 시민은 국립학교에서 최소 9년 양질 교육을 무상으로 받을 권리가 있다’)에 따라 9학년(중학교)까지 의무교육으로 되어 있다.

 

곡스록초등학교에 도착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쉬는 시간에 운동장을 신나게 뛰어다니고 있는 아이들이었다. 아이들은 학교를 방문한 낯선 한국인 무리가 신기하다는 듯 궁금증으로 가득 찬 올망졸망한 시선을 보내왔고, 그것은 취재차 캄보디아의 교육기관에 처음 발을 디딘 우리 일행도 마찬가지였다. 서로를 신기해하는 상황이 마무리되고 나니 눈에 들어온 것은 한국에서 아주 친숙한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벽화와 운동장 한켠에 자리 잡은 ‘계명도서관’이었다. 이는 우리학교 국외봉사단의 흔적이었다.

가이드의 통역으로 예롬(곡스록초등학교) 교장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교내 도서관이 따로 갖춰져 있지 않았을 당시, 우리 학생들은 각 교실에 비치된 몇 권 없는 책을 읽었는데, 한 반에 40~50여 명의 학생들이 같이 생활하는 교실에서는 독서 분위기가 잘 잡히지 않았습니다. 도서관이 생긴 후 독서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전에 비해 높아졌어요”라며, “현재 계명도서관에는 학습만화부터 동화책, 영어교재 등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900여 권의 장서를 보유 중인데, 추후 도서지원 NGO로부터 도움을 받아 장서를 확충할 계획입니다”라고 말했다. 덧붙여 예롬 교장은 “곡스록초등학교를 찾아준 계명대학교에 감사의 뜻을 표합니다. 기회가 된다면 다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하겠습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 캄보디아 국외봉사단 대표 권혁재(경영학·4) 씨 인터뷰

(2019년 캄보디아 국외봉사단원으로 참여한 학생을 만나 당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당시 어떤 봉사활동을 진행했나요?

현지 학생들에게 양치, 한글, 체육활동 등을 지도하는 교육봉사와 도서관 건축 및 벽화 작업을 하는 노력봉사를 진행했습니다. 도서관을 짓기 위해 시멘트를 직접 반죽하여 벽돌을 하나하나 쌓아 올렸고, 바닥 평탄화 작업도 단원들이 직접 했습니다. 벽화작업은 노후한 창틀, 벽면 등을 재도색하여 교육환경을 개선하고자 했고, 단색으로만 칠하지 않고 귀여운 카카오프렌즈 캐릭터와 우리학교 교표를 그려 넣었습니다.

 

그 외에도 태권도 시범, 한국무용, 댄스 등의 문화공연과 학용품, 축구공 등의 선물 증정이 이어졌습니다.

 

Q. 어떤 점이 기억에 남나요?

봉사활동이 거의 마무리됐을 때, 덩그러니 건물터만 있던 곳에 건물이 생기고, 색이 바랬던 건물 벽면이 깔끔해진 모습을 보며 보람찼고 ‘또 언제 와볼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아쉽기도 했어요.

 

또한 저희가 갔던 시기는 캄보디아의 우기로 기온이 40도를 넘나드는데다가 하루에 한 번씩 비가 내리는 날씨였어요. 비가 오니 잠깐은 시원했지만, 빗물이 증발하면서 만든 수증기로 찜통더위가 찾아오고 벌레와의 사투를 벌였던 일도 기억에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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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캄보디아의 현재 모습이 1970년대 개발도상국 당시 우리나라의 모습과 비슷하다고 한다. 캄보디아 연수는 사진으로 봤던 우리나라의 과거 생활상을 비슷하게나마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곡스록초등학교를 방문하고 보니 한국전쟁 이후 열악한 국가 기반 시설을 지녔던 우리나라가 지금의 대한민국이 되기까지 국제사회로부터 많은 도움의 손길을 받은 것이 떠올랐다. 봉사정신을 기반으로 설립된 우리학교의 이 작은 선행은 캄보디아의 어린 새싹들에게 한 줌의 자양분이 될 것이다. 그래서 그 어린이들이 좁은 교정에 서 있는 높고 큰 나무들 같은 인재가 되고, 나아가 울창한 숲을 이루기를 소망해본다.





[1178호 사설] 중독을 좋아하세요?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라는 소설 제목을 패러디해 여러분께 던진다. 코로나19와 더불어 살기 시작한 지난 1년이 지나고 새롭게 맞이한 신학기에 이렇게 묻는 것이 뜬금없는 이야기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한 번씩 세상을 약간만 삐딱하게 바라보면 이제까지 보이지 않았던 새로운 세계가 보이진 않을까? 노자의 도경 1장에 道可道 非常道라는 문구가 있다. “도가 말해질 수 있으면 진정한 도가 아니다”라고 해석할 수 있다. 우리 주위에는 참 많은 사람이 자신만이 옳다고 주장한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정치가, 기업가, 의료인, 학자들은 마치 자신만이 이 나라를 구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 주장하고 반 시민도 삶의 모든 영역에서 자신이 마치 전문가인 양 주장하면서 다른 이의 견해를 무시하곤 한다. 고용인은 자신이 부리는 사람이 열심히 일해야 한다는 이유에서 근로자를 선호하고, 피고용인은 노동을 제공하고 그 대가로 임금을 받는다는 의미로 노동자를 선호한다. 같은 사람인데 마치 다른 사람인 양 근로자와 노동자를 외친다. 자신의 관점에서 자신이 원하는 것만을 바라보면서. 존재 자체가 의문시되기도 하는 노자가 우리 시대에 나타난다면 앞서 주장하는 사람들이 도를 따르고 있다고 인정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