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좋은 일터 기업 콘텐츠 공모전 시즌2응모분야 : UCC/영상, 예체능접수기간 : 2019.10.07.~2019.11.29. 2019 K-water 물사랑 공모전응모분야 : 디자인, 사진, 예체능, 캐릭터/만화접수기간 : 2019.11.01.~2019.11.30. 인천공항 혁신 체감사례 수기/사진 공모전응모분야 : 사진, 문학/수기접수기간 : 2019.11.04.~2019.12.01. 2019 블록체임 기반 IoT 비지니스 아이디어 공모전응모분야 : 기획/아이디어접수분야 : 2019.11.06.~2019.12.06. 2019 기술보증기금과 함께하는 UCC공모전응모분야 : UCC/영상접수기간 : 2019.11.08.~2019.12.12.
요즈음은 인간대상연구에 관한 모집광고문을 버스나 지하철 같은 곳에서도 볼 수 있다. 아마 우리대학 학생들 중에도 광고를 보고 연구에 직접 참여해 본 학생들이 있을지도 모른다.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연구가 타 연구와 다른 점은 연구자와 연구대상자 간에 합의가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단지 연구자 측의 호기심만으로 연구를 시작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한 합의를 이루기 위해 연구자는 연구대상자에게 연구의 목적과 목표, 이에 따른 연구방법, 참여절차 등을 충분히 설명하고 동의를 구해야 한다.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은 인간대상연구의 생명윤리 및 안전을 확보하기 위하여 기관연구윤리위원회(IRB, Institutional Review Board)를 설치하였고, 이 IRB는 각 대학, 병원 등에 상설되어 있다. IRB는 검토과정에서 다음 세 가지 윤리적 원칙을 토대로 연구계획서의 내용을 수정·보완하도록 심의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 첫째, 대상자가 참여 여부를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었는지를 검토하고, 만일 자율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없는 연구대상자(예, 미성년자, 집단시설 수용자 등)라면 보호 대책이 충분한지를 검토한다. 둘째, 연구대상자의 개인정보 노출, 기타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특정한 환경적 조건에서 성장한다. 유복하지만 사랑이 결핍된 가정에서 성장할 수도 있고 그 반대의 경우도 있을 것이다. 모든 것이 완벽한 환경 속에서 세상을 편안하게 바라볼 수도 있고 무엇 하나 여유로울 것 없는 상황에서 세상을 원망할 수도 있다. 여하튼 우리 모두는 각자 다른 환경에서 성장해왔고 서로 다른 조건 속에 서있다. 그럼에도 타인이 정한 잣대에 맞추어 세상을 보거나 자신의 경험만으로 다른 사람을 판단하기도 한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 만연한 문화 공동체 간의 극단적인 대립은 이처럼 기존의 지식체계 혹은 특수한 경험만을 강조하여 문제를 판단하기 때문인 경우가 허다하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거울에 비추듯 반영한다. 아마 이 소설을 읽진 않았더라도 총 12편의 이야기로 이루어진 책의 제목이나 ‘난쏘공’이란 말을 들어본 적은 있을 것이다. 전체 내용은 ‘서울시 낙원구 행복동’이란 판자촌에 사는 난쟁이 가족의 행복하지 못한 삶을 중심으로 서로 다른 경제 계층과 문화 공동체를 대변하는 젊은 인물들의 생각·경험에 관한 이야기로 구성된다. 각 인물의 층위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교차시킨 몽타주 효과
“세달 만에 만난 외손주 지원이가 정말 귀엽다. 제 부모가 출근 한 뒤에 이 녀석과 함께 놀고 지낸지 보름이 지났다. 그동안 세 살 먹은 외손주는 할미가 낯선지 살갑게 와서 안기지 않았다. 행여 외손주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싶어 아픈 무릎이지만 말을 태워주기도 하고 총놀이도 같이 하는 등 온갖 노력을 다해보았다. 그것이 통했는지 어제부터는 할미 치마 자락을 붙잡고 졸졸 따라다닌다. 그러더니 오늘 드디어 할미에게 ‘땡깡’을 부렸다. 이제 좀 친해졌다는 표현 같아 기뻤다. 퇴근하고 돌아온 애미가 오늘 잘 놀았냐고 해서 지원이의 ‘땡깡’ 부리던 모습을 찍어 보여 주었다.” 인터넷 검색창에 ‘땡깡’이라고 써 넣으니 위 글이 눈에 확 들어왔다. 외손주를 사랑하는 이 할머니는 아이의 모습을 날마다 일기처럼 써내려가고 있었다. 그뿐만이 아니다. 외손주가 ‘땡깡’ 부리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찍어 올리고는 “지원이가 땡깡 부리는 귀여운 모습”이라고 써 놓았다. 이 할머니는 ‘땡깡’이 일본말에서 온 것을 모르고 쓰는 듯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땡깡이란 말은 일본말 전간(癲癎, tenkan)을 말하며 전간이란 우리말로는 지랄병이라고 한다. 다른 말로는 간질(癎疾), 뇌전
쌍계사는 금강산 및 한라산과 더불어 삼신 중 하나인 지리산 자락에 위치한 사찰이다. 쌍계사는 여성 산신을 모신 산신각이 있는 국사암에서 출발했다. 신라시대 혜소선사가 세운 국사암은 민애왕이 그를 국사로 삼아서 생긴 이름이다. 진감국사 혜소의 중요한 업적 중 하나는 현재 쌍계사에 위치한 육조금당이다. 육조금당은 당나라 때 중국 선종을 세운 육조 혜능의 머리를 모신 곳이다. 혜능의 머리를 쌍계사에 모신 얘기는 고려 각훈(覺訓)의 ‘선종육조혜능대사정상동래연기(禪宗六祖慧能大師頂相東來緣起)’에서 연유한다. 신라시대 때 육조 혜능을 쌍계사에 모신 것은 인도의 달마대사 이후 육조 혜능에 이르는 중국 선종의 역사에서 그가 차지하는 비중이 아주 높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불교의 최대 종파인 조계종의 수행법은 일자 무식자이자 나무꾼 출신이었던 혜능의 돈오돈수에 기초한다. 그래서 불교시대였던 신라의 스님들에게 혜능은 석가모니에 버금갈 만큼 위대한 스승이었다. 진감국사 혜소의 법명 중 ‘혜’도 혜능을 사모한 흔적 중 하나다. 전통시대 한국의 스님 중 ‘혜’자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 것도 혜능과 밀접한 관계가 있을 것이다. 고려시대 지눌은 혜능의 법문을 기록한 『육조단경(六
사랑이야기와 외줄타기의 공통점은, 끊어질 듯 이어진다는 점이다. 위태로움이 정체성이고 본질이다. 걸음걸음마다 위기 아닌 것이 없으며 한 번 심하게 출렁여야 균형도 잡는다. 역설적이지만 분명한 건, 안전하고 안정되기만 해서는 나아갈 수도 물러설 수도 없다는 점이다. 영화 <버티고(Vertigo, 감독 전계수)>는 현기증 나는 일상, 고층 빌딩 사무실에서 위태로이 버티던 서영(천우희)이 창밖 로프공 관우(정재광)와 마주하는 아찔한 고공 감성 영화다. 서영은 IT업체의 계약직 디자이너로 상사 진수(유태오)와의 비밀 사내연애에도, 꼬여만 가는 가정사에도 치이고 지쳐간다. 현기증을 뜻하는 영어단어는 버틴다는 우리말과도 닮았다. 배우들은 눈빛, 목소리, 동작 하나하나에 응축된 감정을 담아 ‘말라가는’ 일상의 세부를 표현해냈다. 이런 세상에서 멀쩡한 것들은 ‘정물(靜物)’뿐이다. 사람들은 휘청거리고 실수하고 튕겨져 나간다. 강화유리 외벽과 그 안의 소파와 벽에 걸린 그림... 굳건해 보이는 탕비실과 질서정연한 사무실. 허나 거기야말로 40층도 넘는 실로 까마득한 허공이다. 발 디딜 데 없이 누추한 사연들이 낱낱이 폭로되기에 적당한 곳이기도 하다. 이마저 유리
●뮤지컬 <헤드윅> 일시: 2019.11.15.~11.17./ 장소: 계명아트센터/ 문의: 053-762-0000 낡은 아파트에 살고 있는 소년 한셸은 미군 라디오 방송에 나오는 록 음악을 듣는 것이 유일한 취미다. 어느 날 암울한 자신의 환경에서 벗어날 기회가 오고, 성전환 수술을 한 한셸은 여자 ‘헤드윅’으로 살아간다. 실패를 거듭한 후 록 밴드를 통해 삶을 재출발 하려는 헤드윅, 그의 파란만장한 삶과 록 음악이 함께 어우러진 공연을 관람해 보자. ●전시 <민병헌: 자연과 인체> 일시: 2019.10.26.~12.22./ 장소: 아트스페이스 루모스/ 문의: 053-766-3570 40여 년간 끈질기고 일관된 작업으로 자신만의 세계를 펼쳐 보인 민병헌 사진가의 흑백사진전이다. 이번 전시는 그의 작품에서만 만날 수 있는 독특한 흑백의 텍스처, 오랜 교감의 결과로 얻어진 ‘결’에 주목했다. 컬러가 넘쳐나는 세상 속에 느끼는 모호함과 흐릿함. 하지만 그 속에서 묻어나는 그의 깊은 사색과 숨결을 느껴보길 바란다.
가을이 왔다. 내가 가을을 맞이하는 방법은, 굳게 닫아두었던 창문을 아침저녁으로 활짝 여는 것이다. 무더웠던 여름에는 창문 열기가 그렇게 두려울 수 없었건만, 어느덧 활짝 열어두어도 딱 기분이 좋을 만큼의 시원함이 스친다. 좋아하는 노래 목록을 재생한다. 말라가는 화분에는 듬뿍 물을 주었고, 반가운 마음에 대청소도 시작한다. 누군가가 1년 이상 입지 않는 옷은 과감하게 정리하라고 한 말을 기억하고는, 옷장을 열어 탐색에 들어간다. 입은 기억이 까마득한 연분홍 블라우스와 청치마가 눈에 띈다. 청치마를 무척이나 좋아했던 나는, 어느 순간 편안한 옷을 선호하게 되었다. 살을 빼면 그때 꼭 다시 입겠노라고 접어두었던 나름의 사연이 있는 옷이다. 하지만 내년에도 입지 않을 것 같은 무언의 느낌에 과감히 상자 속에 던진다. 짧은 여름옷은 구석으로, 긴 종류의 옷을 꺼내기 쉬운 서랍에 차곡차곡 정리한다. 아침저녁의 기온 차에 대비하여, 약간 도톰한 후드도 꺼내놓아야겠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정리가 막바지에 달할 무렵, 돌려두었던 이불빨래가 꺼내달라고 아우성이다. 무거운 이불을 낑낑대며 널어두고 나면, 그제야 화장실 청소가 남았다는 사실에 두 눈을 질끈 감는다. 청소를
지난 10월, 유명 연예인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은 비극적인 사건이 일어났다. 갑작스러운 자살 소식은 사회적으로도 큰 충격을 가져왔는데, 언론에서는 고인이 그런 선택을 하게 된 결정적 원인이 오랫동안 앓고 있었던 우울증 때문이라 밝혔다. 그 사실을 접한 많은 사람들은 고인이 앓았던 우울증의 가장 큰 원인으로 ‘악성댓글’을 꼽았다. 결국 그가 그런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도록 만든 것은 무분별한 악성댓글이었다. 정보화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각종 SNS에서 익명성이라는 방패 안에 숨어 면전에서는 하지 못할 말들을 서슴지 않고 내뱉는다. 내가 어떤 댓글을 쓰든 나 외에는 아무도 알 수 없기에 그 익명성을 악용해 타인에게 악성댓글을 다는 사람 또한 비일비재하다. 연예인뿐만 아니라 정치인, 스포츠선수, 유튜버, 심지어 미디어에 잠깐 비친 일반인들까지도 이른바 ‘악플러’들의 표적이 되는 시대가 되었다. 그 중 악플러들에게 가장 만만한 표적은 미디어에 가장 많이 노출되는 연예인들이다. 악성댓글의 수위 또한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데, 부모님 욕부터, 성희롱성 댓글까지 입에 담기 힘들 정도의 댓글들이 매일 수천·수만 개씩 불특정 다수에 의해
“저마다 나름대로 정의를 위해 싸우는 거지. 우리가 각기 다르다는 것을 인정해야 해. 그럴 수 있다면 우리는 서로 사랑해야 옳아.” 까뮈의 <정의의 사람들>에 등장하는 아나키스트 테러단원 칼리아예프의 말이다. 그는 인생을 사랑하기 때문에 혁명에 가담했다. 시(詩)가 혁명적이라고 믿는 주인공이다. 하지만 강제수용소에서 탈옥한 그의 다른 동료 스테판은 오직 폭탄만이 혁명적이라고 강조한다. “나는 인생을 사랑하지 않아. 그보다 정의를 사랑해. 그건 인생 이상의 거야!”라고 스테판은 외친다. 총 5막으로 구성된 연극<정의의 사람들>은 첫 장면부터 칼리아예프와 스테판의 대결 구도로 시작된다. ‘반항하는 인간’을 중심으로 이념, 혁명, 예술 그리고 사랑과 죽음을 들춰내려는 연극이다. 1949년 12월에 초연된 <정의의 사람들>은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할 수 있는가’란 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다시 말하면, 폭력에 저항하는 수단으로 대응 폭력이 옳은 것인가란 의문을 제기하는 작품이다. 이러한 문제는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다를 때에 발생하는 갈등과 유사하다. 가령 칼리아예프는 1막에서 “우리는 누구도 살인하지 않는 세계를 만들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