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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보이' 95%, 근골격계 손상 경험"

대구 동산병원 조철현교수팀 비보이 등 42명 조사

(대구=연합뉴스) 한무선 기자 = 비보이 등 브레이크 댄서들에게 근골격계 손상이 높다는 의학 연구가 처음으로 나왔다.

계명대 동산병원 정형외과 조철현 교수팀이 프로 댄서와 아마추어 댄서 42명을 대상으로 근골격계 손상을 연구한 결과 95.2%에 해당하는 40명이 브레이크 댄스를 시작한 후부터 한 부위 이상의 근골격계 손상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 가운데 31%는 댄스 도중 골절 또는 탈구를 겪었다.

이들 중 40.5%는 보호 장비를 착용했고 19.1%만이 전문적인 지도하에 댄스를 배운 것으로 조사됐다.

브레이크 댄스는 전세계적으로 10-20대에 널리 유행하고 있으며 최근 우리나라 비보이팀들이 세계 대회에 출전하여 잇따라 우승해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브레이크 댄스의 특성상 고난이도의 회전, 점프 등 극도의 격렬한 동작을 반복하기 때문에 급성 또는 만성적인 근골격계 손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조 교수팀의 분석 결과다.

지난 해에는 국내 유명 비보이 그룹의 주니어 팀 멤버 한 명이 댄스 중 무릎십자인대가 파열되면서 비보이의 꿈을 접게 된 것을 비관하여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일도 있었다.

조 교수는 "비보이들이 새롭고 어려운 댄스 기술을 경쟁적으로 개발하고 있고 앞으로도 저변이 많이 확대될 것으로 비춰 볼 때 이로 인해 생기는 손상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빈도가 높고 심각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브레이크 댄스의 특성상 급성 또는 만성적인 근골격계 손상 뿐만 아니라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부상의 위험이 많이 따르므로 비보이를 대상으로 한 손상 방지 교육은 필수적"이라며 "전문적인 지도는 물론 보호구를 착용한 채 댄스를 배우게 하는 등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조 교수팀의 이번 연구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비보이들의 근골격계 손상을 역학 조사한 것으로, '브레이크 댄서에서의 근골격계 손상'이라는 제목으로 국제전문학술지(SCI)인 '인저리(Injury)' 12월호에 게재될 예정이다.

ms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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