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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 나노사업단 해외인턴 현지기업서 `호평'

대학은 기술지원, 기업은 학생 채용해 현장교육


(대구=연합뉴스) 이덕기 기자 = "베이징(北京)올림픽으로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중국에서 올림픽 이후 급성장할 중국과 중국인들에 대해 배울 수 있어 졸업 후 큰 자산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계명대학교 기업접목형 나노(Nano)기술인력양성사업단이 21세기를 이끌어갈 나노기술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중국 현지에 진출해 있는 한국 기업들에 재학생들을 인턴 자격으로 파견, 현지 기업은 물론 학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산학연계를 넘어선 산학융합의 한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6일 사업단에 따르면 나노기술인력양성사업단이 화학공학과 4학년 이윤성(29)씨와 신소재공학과 4학년 임현태(26)씨 등 5개 학과 소속 재학생 20명을 중국 산둥성(山東省) 즈보시(淄博市)에 있는 의류용 비즈(beads) 생산업체 ㈜하나로 등 6개 한인 기업에 파견한 것은 보름여 전인 지난달 19일.

별도의 선발 절차를 거쳐 엄선된 이들 학생은 그동안 현지 기업에서 미래 한국의 나노 산업을 이끌어갈 인재가 되기 위한 수업의 일환으로 생산현장에서 중국 근로자들과 함께 부딪히며 비지땀을 쏟고 있다.

학생들은 또 매주 주말이면 ㈜하나로의 최성혁(43)사장을 비롯해 현지에 진출해 있는 한인 기업 최고경영자들이 직접 강사로 출연하는 `CEO특강'을 통해 실제 기업 경영 현장에서 부딪혀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중국과 중국 기업들을 상대로 한 경영 노하우까지 전수받는 한편 틈나는대로 중국어 강의까지 별도로 받고 있다.

㈜하나로에서 인턴사원으로 일하고 있는 신소재공학과 4학년 황준영(26)씨는 "졸업을 앞두고 있어 취업에 대한 정신적 압박이 심한 것은 사실이지만 중국에 진출해있는 한국 기업을 통해 대학에서 배운 기술들이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데다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중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배울 수 있어 좋은 사회 경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로 등 현지 한인 기업들이 학생들을 위한 해외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 것은 생산현장에서 부딪히게 되는 각종 기술적 난제를 사업단측이 해소해주고 있기 때문.

실례로 하나로의 경우 전 세계적으로 유리나 알루미늄 소재가 주류를 이루던 `핫픽스(hotfix:의류 부착용 비즈)' 시장에 유리나 알루미늄 만큼 강도가 높으면서도 원하는 모양과 색상의 다양한 제품을 생산해낼 수 있는 합성플라스틱 제품을 개발했다.

덕분에 하나로측은 올 초 브라질 의류업체와 5만 달러 상당의 수출계약을 체결했으나 첫 선적을 앞두고 예상치 못한 기술적 문제에 부딪히면서 제품 불량률이 90%까지 치솟아 큰 경영 위기에 봉착했었다.

이 같은 기술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업단에 기술 자문을 의뢰한 하나로측은 대학의 기술과 인력을 활용, 난제를 해소할 수 있었고 현재는 이 기술로 매월 10만달러 상당의 수출을 하고 있는데다 지난 6월에는 국내에서 관련 기술에 대한 특허 등록까지 마칠 수 있었다.

사업단 단장을 맡고 있는 화학공학과 서숭혁(52) 교수는 "10년 후면 한국 사회를 이끌어갈 학생들이 베이징 올림픽이 열리는 바로 그 시기에 중국 현지에서 해외인턴십을 했던 경험을 되살릴 수 있다면 개인은 물론이고 국가적으로도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 현지에서 해외인턴십을 하고 있는 이들 학생은 오는 16일께 4주 과정을 모두 마치고 귀국할 예정이다.

duc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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