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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나도 MZ세대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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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를 아우르는 말이 참 많다. 386세대, 신세대, 오렌지족, X세대, Y세대, Z세대 그리고 이젠 MZ세대라는 말까지 나왔다.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강의기술을 익히기도 쉽지 않은 일인데, 이젠 MZ세대의 사고를 알아야만 학생과 소통할 수 있고 그렇지 않으면 소위, 노땅 아니면 꼰대 취급을 당한다. 

 

그런데 다시금 MZ세대를 생각해본다. 인간의 역사에서 항상 젊은이는 기성세대와 갈등을 빚었다. 진위를 떠나 그리스 신전에 당시 젊은이의 행실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는 낙서가 있다는 이야기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의 갈등이 있었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 아닐까?

 

코로나19로 인해 우여곡절 끝에 개최된 도쿄올림픽에 참가한 우리 선수단은 단순한 경기 그 자체만이 아니라 경기에 임하는 태도를 통해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특히 MZ세대가 경기에 임하는 태도는 더 그랬다. 소위 ‘라떼’를 외치는 기성세대 시대에는 올림픽에 참가한 선수가 금메달을 획득하면 대통령 각하(?)께 감사를 드리는 것이 당연시됐었다. 금메달을 따지 못하고 은메달이나 동메달을 딴 선수가 마치 전쟁에서 패한 병사처럼 고개를 들지 못하고 국민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눈물과 함께 전하는 모습이 지금도 선하다. 선수는 자신이 아니라 국가를 위해 존재하는 느낌이었다.

 

그런데 이번 올림픽에서 MZ세대 선수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육상 높이뛰기는 4등에 그쳤지만, 그 선수가 보여준 자신감과 패기는 메달과는 관계없이 경기 그 자체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또한 여자배구에서 보여준 선수들의 자신감 넘치는 경기도 그 자체로 국민에게 감동을 주었다.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고 그 경기를 즐겼으며 그래서 행복할 수 있었다. 누구에게 보이기 위한 경기가 아니라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는 모습, 기록과의 싸움, 그러면서 자신이 경기에 최선을 다한 것에 만족하는 모습은 과거 우리가 보지 못했던 모습이다. 전체를 위한 나 하나가 아니라 진정 나를 위한 자아실현의 모습이었다.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결과론에 치중했다. 아무리 과정에서 노력했다고 하더라도 결과가 없으면 과정에 대한 격려는 형식에 그치고, 과정의 결과물로 모든 것을 평가한다. 일제의 강제 점령, 동족 간의 전쟁, 먹고 살아야만 했던 보릿고개 시절, 경제 성장 제일주의에 따른 기성세대의 계측·계량적 사고는 이런 결과론을 당연시한다. 더 나아가 자신의 모습이 어떤지 돌아보지 않으면서 마치 자신의 고정관념이 절대적인 것처럼 생각하며 자신이 사회적 지도자가 된 것처럼 안하무인(眼下無人)으로 행세하기도 한다. 여전히 젊은 사람들은 ‘아직 뭘 몰라’하면서 자신과 다른 생활양식을 가진 MZ세대를 못마땅하게 생각하면서 말이다.

 

사회는 마치 유기체처럼 새로운 영양분을 공급받으면서 변한다. 사회가 새로운 자양분을 공급받지 못하고 기존의 고정관념으로 버티게 되면, 그 사회는 발전할 수 없다. 비록 기성세대의 관념으로는 자신의 가치관과 다른 모습의 MZ세대라고 하더라도 MZ세대는 변화해가는 지구촌의 또래와 같이 호흡할 수 있는 세대이고 새로운 시대의 자양분이다. 세상은 그렇게 흘러간다. 내가 가진 관념이 MZ세대와 같이 호흡을 할 수 있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다면 과감히 MZ세대를 인정하고 그들을 존중하는 것이 ‘라떼’를 찾는 시대부적응적인 기성세대에서 해방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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