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무엇인가? 또한 죽음은 무엇인가? 이 둘은 어떤 관계에 있는가? 나는 늘 내일이 없을지도 모르는 가까운 사람들에 대해 걱정하고, 마음을 졸이곤 했다. 친구들이 오늘 즐거운 여행을 떠올릴 때, 나는 어느 순간 어디에 숨어 있을지 모르는 위험상황부터 떠올려 버리는 것이다. 그로 인해 삶은 늘 긴장의 연속이었다. 많은 친지들의 죽음을 목격해 왔고, 긴장감은 두려움으로 두려움은 공포로 그 크기와 강도를 더해 갔다. ‘이건 아니다. 무언가 잊고 살아가고 있다.’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내가 안고 있던 문제의 실체는 좀처럼 나타나 주지 않았다. 이 책은 내가 그토록 알고 싶어 했던 ‘그림자 같은 그것’의 형체를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그것은 바로 ‘마음의 평화’가 깃든 상태에서의 죽음을 인식하라는 것이었다. 저자가 말하고 싶은 ‘죽음 앞에서 만나는 새로운 삶’이란 바로 이런 깨달음을 얻는 삶을 뜻하는 것이리라. 저자인 ‘크리스틴 롱가커’는 결혼 초 남편이 급성 백혈병을 앓게 됨으로써 그와 함께한 고통, 사랑과 대화로 충만한 간호, 그리고 사별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이야기해준다. 그 이후 그녀는 전 생애를 통해, 죽음을 앞에 두고 고통 중에 있는 많은 이들을 위해
우리나라는 천연 부존자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국가이다. 반세기 남짓한 짧은 기간 동안에 우리가 이룬 괄목할만한 경제성장은, 어느 민족보다도 유교적 문화 배경에 기인한 교육의 중요성과 이러한 바탕으로부터 우수한 인적자원의 확보가 중요한 이유라고 할 수 있다. 지난 경제 성장기 동안 우리의 과학기술은 자체 기술개발보다는 선진 외국의 기술을 직접 도입하고 이를 모방하여 왔으며, 동시에 상대적으로 값싸며 질적으로 우수한 노동력을 확보할 수 있음이 우리나라 경제발전의 견인차가 돼 왔다. 하지만 세계 각국의 기술보호 정책과 높아진 무역장벽을 대비해, 이제는 우리도 스스로 독자적인 기술을 개발해야만 하는 시대가 됐다. 20세기 산업화 시대에서 각국의 경제 경쟁력은 자본의 축적, 우수한 기술력, 훈련된 노동력 및 원자재의 수급능력이라고 볼 수가 있다. 반면 21세기 정보화 시대에서 경제의 원동력은 새로운 지식과 과학기술 개혁이 될 것이며, 우수한 응용기술 개발은 탄탄한 기초 과학기술 연구를 기반으로 한다. 오스트리아 출신 경제학자 슘페터(Joseph A. Schumpeter)의 지적대로, 건강한 경제는 정적 평형상태에 있는 것이 아니라 기술혁신에 의하여 동적으로 끊임없이
인터넷 이용 환경의 발달을 통해 우리에게 친숙해진 단어 중 하나가 ‘저작권(Copyright)’이다. 우리는 ‘Copyright ⓒ’,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등의 용어를 보면서 매체를 통해 나타나는 컨텐츠에 어떤 권리가 있음을 인식하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정보의 공유’, ‘자유이용’과 같은 용어를 접하게 되면 해당 컨텐츠에 대한 권리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게다가 ‘카피레프트(Copyleft) 운동’이란 용어를 접할 기회가 잦아지면서 ‘카피레프트’를 저작권과 상반되는 개념으로 이해하기도 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카피레프트 운동’은 저작권을 기반으로 하는 ‘저작권 공유 운동’이다. 저작권에 대한 실질적인 논의가 시작된 것은 1455년 구텐베르크가 활자인쇄술을 개발한 때부터 이다. 활자인쇄술의 발명으로 대량인쇄 및 출판이 가능해지자 일부 출판업자들은 최초로 출판된 서적을 무단으로 복제하여 부당하게 이득을 취함으로써 최초 출판업자에게 경제적 타격을 입혔다. 따라서 영국 왕실에서는 ‘출판특허제도(The System of Printing Privileges)’를 도입하여 특허를 받
四端七情論 이황은 사람이 왜 선하기도 하고 악하기도 하는가 하는 문제를 다루며, 사람의 마음에 선한 마음도 있고 악한 마음도 있다고 말했다. 악한 마음을 누르고 선한 마음을 키워 세상을 바로잡는 것을 목표로 삼고 근본이 되는 작업을 했다. 선한 마음은 四端이라고 하고, 악한 마음은 七情이라고 한다. 사단은 (孟子)에 나오는 惻隱ㆍ羞惡ㆍ辭讓ㆍ是非의 마음이다. 가엽게 여기고, 부끄럽게 여기고, 사양하고, 시비를 가리는 마음이다. 그 넷이 각기 仁ㆍ義ㆍ禮ㆍ智의 端이라고 했다. 칠정이란 (禮記)에서 말한 喜ㆍ怒ㆍ哀ㆍ懼ㆍ愛ㆍ惡ㆍ欲이다. 기뻐하고, 노여워하고, 슬퍼하고, 두려워하고, 사랑하고, 미워하고, 욕심내는 마음이다. 선한 마음과 악한 마음의 관계를 따지는 이론의 틀은 理氣철학이다. 논리 정연한 체계를 갖추고 천지만물의 이치를 다 밝히고자 했으나 미비점이 있어 논란이 거듭되었다. 四端은 理先氣後이고, 七情은 氣先理後이다. 理先氣後에서는 氣가 理를 따르고, 氣先理後에서七情은 理가 氣를 탄다. 이렇게 되니 四端과 七情은 만날 길이 없다. 출처가 다르고 지향점이 같지 않다. 人心道心論 四端과 七情을 열거할 때에는 선한 마음인 사단을 먼저 들고 악한 마음인 칠정을 나중에
앞 호에서 살펴보았듯이, 1995년에 출범한 케이블TV는 1백여개에 달하는 전문채널들을 제공하고 있고, 이미 전체 가구의 약 75%에 달하는 높은 보급률을 보이고 있다. 지금까지 케이블 TV는 아날로그 방송 서비스를 제공하였으나, 경쟁 매체사들인 지상파방송과 위성방송이 디지털 서비스를 제공함으로 인해, 뒤늦게 디지털화를 서둘러 현재 소위 Triple Play Service라고 말하는 다채널, 데이타, 전화 서비스까지 준비하고 있다. 2002년 출범한 위성방송은 디지털 방송 서비스를 가지고 후발 주자로 영상 시장에 진입하였다. 케이블TV가 선점한 다채널 시장을 잠식하기 위해 노력하였으나, 지상파방송의 재전송이 허용되지 않아서, 초기 붐을 조성하는데 실패하였다. 이 결과, 현재 가입자 수는 전체 가구 대비 약 8%에 불과한 실정이다. 위성방송과 케이블TV가 제공하고 있는 상품은 거의 유사하나, 디지털 위성방송의 가격이 케이블TV보다 비싸기 때문에 향후 가입자 확보가 쉽지 않을 전망이어서, 위성방송의 미래는 그다지 밝지 못하다. 최근에 등장한 대표적인 뉴미디어는 DMB(Digital Multimedia Broadcasting)이다. DMB는 라디오 방송의 디지털화
세계 최초의 라디오 방송국은 미국에서 탄생했지만, 방송 기술은 유럽을 중심으로 발전하였다. 그래서 영국에서는 맥스웰(J. C. Maxwell)을 무선 과학의 아버지라고 부르고, 독일에서는 헤르츠(H. R. Hertz)를 존경하여 그 이름을 주파수의 단위로 삼고 있다. 러시아에서는 안테나를 발명한 포포프(A. Popov)를 라디오의 아버지라고 주장한다. 방송기술은 어느 한 사람이나 어느 한 시대의 산물이 아니라, 19세기 중엽부터 싹터, 20세기 초에 꽃을 피우기 시작하여 21세기 들어오면서 완전히 개화해 장구한 세월에 걸쳐 수많은 과학자가 참여해서 이룩한 인류 최상의 발명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산업혁명과 더불어 전기학이 발달하고, 이어서 전신이 나오고, 그것이 유선전화로, 다시 무선전화로 발전해 온 과정은 음성을 무한 공간으로 해방시켜 보려는 인류의 욕구를 충족시켜준 끈질긴 과학자들의 도전이었다. 그후 위성과 인터넷 기술의 발전으로 이제 지구는 하나의 촌락(global village)이 되고 있다. 방송 기술은 급속하게 발전하고 있다. 라디오, 텔레비전에서 시작하여, 전문 채널들을 제공하는 케이블TV, 위성방송은 이미 올드미디어가 되어 버렸고, 디지털, 양
2001년 하순 경 시작된 백남준미술관 건립사업은 부지의 선정과 3차에 걸친 작품 구입, 비디오 아카이브즈의 확보를 통해서 구체화되었다. 2006년 3월 실시설계가 완료되면서 백남준미술관의 모습이 드러나기 시작하고 있다. 백남준은 2차 작품구입을 위한 서명을 하는 자리에서 자신의 손으로 미술관이 들어설 부지 도면에 “백남쥰이 오래 사는 집”이라고 적어 넣었다. 건립사업이 시작되고 담당자가 되어 백남준을 다시 공부하기 시작했을 때 현대미술의 상징적인 존재로 보아오던 백남준의 또 다른 모습을 읽을 수가 있었다. 백남준의 예술 세계는 인간과 과학, 개인과 사회, 그리고 본능과 이성이 뒤섞여 엮어지는 아주 독특한 자신만의 코드와 테크놀로지에 대한 유연성과 미래에 대한 예지력은 인류가 추구해온 다방면(정치, 경제, 문화, 과학 등)의 성과와 업적들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백남준의 작품세계에서는 작가이기 이전에 한 사상가로서 끝없이 정보를 생산하고 그 정보들을 통해서 자신의 표현세계를 미술에 있어서 새로운 도전과 모험 속에 던져온 삶의 모습을 압축적으로 느낄 수 있다. 백남준이 사용하는 언어의 유희와 사고방법은 간명하고 독특하다. 정확한 현상의 분석과 다양하고 잡스러울
MT란? 생명과학기술(BT), 나노기술 (NT), 정보기술 (IT)이 함께 융합된 형태의 기술 분야로서 기존의 IT·BT·NT 기술을 총동원하여 인간의 생리적인 요구(need)를 충족시켜주는 종합학문이다. 이는 구체적으로는 바이오칩, 나노생체로봇, 신약인프라 개발에서부터 사이보그 연구에 이르는 총체적인 ‘바이오IT'를 포함한다. 이미 세계적으로도 제너럴 일렉트릭 메디컬, 머크, 지멘스와 같은 다국적 의료기기·의약 기업들이 이 분야에 적극적인 연구투자를 하고 있으며, 향후 시장 규모가 수십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이러한 바이오IT 세계 시장 규모는 올해 3백17억 달러에 달하고 2010년에는 7백35억 달러, 2015년에는 1천3백6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국내에서도 이러한 바이오IT기술의 융합에 따른 블루오션(blue ocean)을 개척하려는 산업계의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고, 각 대학에서도 이러한 세계적인 흐름에 편승하여 관련 학과들이 신설되고 있다. 이러한 MT는 개념적으로 IT·BT·NT 기술을 이용하여 인간 중심의 생명과학 분야에 응용하고자 하는 바이오융합인프라 기술(Bio-convergence Eng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