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청년들은 암울한 현실 앞에서 절망과 허무에 빠져 어떤 선택도 하지 못한 채 시대의 방관자로 서 있을 수 있다. 여기서 우리는 질문을 던져본다. 어떻게 주체적인 인간이 될 수 있는가? 이에 대한 답을 알베르 카뮈(1913-1960)의 실존주의 사상이 잘 스며든 『이방인』(1942)의 주인공인 뫼르소의 삶에서 찾아보고자 한다. 알베르 카뮈는 프랑스의 실존주의 소설가이며, 극작가였다. 카뮈는 대표작인 『이방인』에서 서로 다른 세 가지 형식의 죽음, 즉, 어머니의 자연사, 바닷가의 살인행위, 사형선고를 통해 뫼르소의 방관과 참여, 실존, 부조리, 주체 등의 개념들을 진지하게 다루고 있다. 무엇보다도 이러한 죽음 앞에서 뫼르소는 방관자에서 주체로 옮겨가는 이동의 과정을 뚜렷하게 보여준다. 첫 번째 죽음은 양로원에서 생활하던 엄마의 자연사이다. 뫼르소는 엄마의 죽음 앞에서 철저한 방관자의 모습을 보여준다. “오늘 엄마가 죽었다. 아니 어쩌면 어제였을지도 모른다.”라는 충격적인 첫 문장만큼 뫼르소의 방관자와 같은 태도를 잘 보여주는 장면은 없을 것이다. 뫼르소는 어머니의 장례를 치른 다음날 마리와 영화를 보고 정사를 나눈다. 뫼르소는 어머니의 죽음을 마치 타인의
앙드레 지드의 ‘좁은 문(1909)’은 인간의 내면세계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이는 프랑스 모랄리트스 문학의 전통에 속한 작품이다. 지드는 이 작품에서 종교적 미덕으로 인해 천진한 기쁨을 빼앗긴 비극적인 사랑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내면적 진실을 탐구해나가고자 했다. 작품의 줄거리를 소개한다. 주인공인 알리사와 제롬은 어릴 적부터 엄격한 청교도적 분위기 속에서 성장하였다. 어느 날 열네 살의 불안정한 소년이었던 제롬은 자신보다 두 살 위인 외사촌 누이 알리사를 사랑하게 된다. 알리사도 어머니의 불륜으로 인해 깊은 상처를 받은 채 제롬을 의지하지만, 알리사와 제롬 두 사람 다 사랑으로 인한 행복을 누리기보다는 하나님을 향한 성스러운 감정 안에서 그 사랑을 절제하는 데서 더 큰 기쁨을 느끼려 한다. 도덕적이고 신앙심이 깊은 알리사는 자신을 향한 제롬의 사랑이 하나님을 향해 제롬이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가로막는 우상이 된다고 자책하며, 제롬에게 이별을 알리고 끝내 요양원에서 혼자 죽어간다. 제롬 역시 사랑과 종교적 영웅주의를 구분하지 못한다. 소설이 후반부로 전개될수록 비극적인 사랑의 결말을 맞이하는 알리사와 제롬에 대해 우리는 혼란과 더불어 안타까움과 답답함을 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