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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가공용 쌀 30% 싸게 공급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쌀라면, 쌀과자 등 쌀 가공식품의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정부가 가공용 쌀을 30% 싼 가격에 공급한다.

농림수산식품부는 13일 이런 내용이 담긴 '쌀 가공산업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 발표했다. 갈수록 쌀 소비가 줄면서 남아도는 상황에서 쌀 가공식품으로 새 소비 시장을 열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이를 위해 2008년 기준 27만t 수준인 가공용 쌀 소비량을 2012년까지 47만t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생산량 대비 비중으로 따지면 6% 수준인 것을 10%로 높인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크게 ▲쌀 가공식품의 상품화 기술 확충 ▲가격 경쟁력 제고 ▲쌀 가공식품에 대한 인식 전환과 홍보 등 세 갈래로 정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정부는 우선 가공용 쌀의 공급 가격을 한시적으로 인하하기로 했다. 당장 연내에 2005년산(産) 쌀을 30% 인하(㎏당 1천446원→1천원)해 공급하기 시작할 계획이다.

싸게 공급해 생기는 손실은 정부가 떠안게 되지만 대신 밀가루 제품이 우위를 점하고 있는 국수, 라면, 빵 시장에서 쌀의 가격 경쟁력을 갖춰주겠다는 것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그동안 정부 공공비축쌀은 가공용으로 공급하지 않았지만 오래된 쌀부터 값싸게 가공용으로 공급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적으로는 3년 이상 보관된 정부 쌀을 가공용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제도화할 계획이다.

또 지금까지 정부가 '가공용 쌀'을 공급하던 데서 전환, 점진적으로 '쌀가루' 공급을 늘려 쌀가루 시장이 형성되도록 유도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대규모 제분공장이 설립되도록 하면 쌀가루 기술 개발이 촉진돼 떡 외에 과자, 면류, 빵류 등 다양한 상품을 개발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제품 개발이나 품질 향상을 위한 연구.개발(R&D)도 확대된다. 소비자 기호 조사, 제품 개발 등을 위해 산.학.연.관 공동 연구를 추진하고 기초분야는 학계.연구기관 중심으로, 실용화는 민간기업 중심으로 기술 개발이 이뤄지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군이나 학교, 경찰, 교도소 급식 등 공공부문부터 밀가루 식품을 쌀 가공식품으로 대체해 인식이나 입맛의 전환을 유도하고 앞으로 쌀 가공식품의 우수성을 적극 홍보할 계획이다.

장태평 농식품부 장관은 "앞으로 매년 16만t 정도 쌀의 과잉생산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쌀 가공식품 소비를 촉진해 농민들이 안심하고 쌀 농사를 짓고 쌀의 생산기반이 유지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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