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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신문

[독자마당] 어른과 아이 그 중간 어딘가쯤

5월에는 기념일이 많다. 달력을 보니 5월 5일 어린이날, 5월 8일 어버이날, 5월 15일은 스승의 날, 성년의 날, 5월 21일은 부부의 날이라고 적혀있다. 이제는 20살, 더 이상 어린이라고 우길 수는 없다. 그렇다면 지금의 나에게 가장 의미 있는 날은 성년의 날이다. 사실 몇 년 전만 해도 5월 15일은 단지 스승의 날이라고만 알고 있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생이 되었다. 주민등록증을 가지고 술을 살 수 있고 부모님의 허락 없이 아르바이트도 할 수 있다. 나는 영원히 어린아이일 것 같았는데 그런 내가 어른이 되었다. 더 이상 미성년자는 아닌 나, 어른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어른은 어떻게 되는 걸까? 언젠가 사촌언니에게 쓴 아메리카노를 왜 먹냐고 물었을 때 언니는 어른이 되면 다 먹게 된다고 말했다. 나는 아직도 아메리카노를 못 먹는데 그럼 어른이 아닌가? 단지 나이만 먹는다고 해서 어른이 되는 것인지, 진정한 어른이란 무엇인지 고민해 보았다. 그러고는 내 주변의 가장 가까운 어른을 생각했다. 부모님이 떠올랐다. 하기 싫어도 묵묵히 일을 하고 자기 자신과 가족을 책임지는 대단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자신이 한 일에 온전히 책임을 지는 것이 아닐까? 어른이 되고 좋은 점은 아무도 나에게 간섭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즉 내가 결정하고 행동하고 그 결과도 감당해야 한다. 더 나아가서는 나만 생각하는 게 아니라 우리를 생각하는 것이다. 최근에 드라마 ‘나의 아저씨’를 보았는데 진정한 어른이 없는 환경에서 자란 지안(아이유)이 동훈(이선균)의 도움을 받고 성장하는 장면이 인상 깊었다. 드라마를 보면서 동훈은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어른이라고 생각했다. 주변을 돌아보고 상대방에게 배려와 관심을 주는 것.

 

나는 아직 서투르지만 ‘나’에 대해 책임을 지는 방법을 배우며 어른이 되어가는 중이다. 언젠가는 ‘나’를 넘어서 주변에 도움을 주는 멋진 어른이 될 수 있길 바란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막막하고 어렵기도 하다. 나이만 먹는다고 해서 어른이라고 부를 수도 없다. 사회에는 어른이라고 부르기엔 너무 부족한 사람들도 있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완벽한 어른은 없다. ‘나’를 보살피고 ‘우리’에게 관심을 가지며 우리 모두 그냥 그렇게 어른이 되어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