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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피지기 백전불태! 미세먼지, 너 누구니?

연일 말썽인 미세먼지, 혈관 침투도 가능해

● ‘PM10’ 과 ‘PM2.5’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미세먼지의 정식명칭은 ‘PM10’과 ‘PM2.5’이다. PM은 ‘입자상 물질’이라는 뜻의 ‘Particulate Matter’의 약자이며 뒤에 붙은 숫자는 먼지의 크기다. 단위는 마이크로미터(㎛)를 쓰는데 10㎛는 ‘1mm를 100개로 쪼갠 크기’이고 2.5㎛는 ‘1mm를 400개로 쪼갠 크기’다.

● 태우기 때문에 생긴다
인간이 만들어내는 모든 미세먼지는 대부분 석탄과 석유, 쓰레기 등을 태우면서 발생한다. 석탄을 태우면 전기를 만들 수 있고 석유를 태우면 자동차를 움직일 수 있으며 쓰레기를 태우면 주변을 깨끗이 할 수 있다. 따라서 더 편리하고 쾌적한 생활을 위해 각 나라에서 끊임없이 무언가를 태우고 있으며, 이것을 산업 활동이라고 한다. 똑같이 산업 활동을 하는데 유독 중국과 한국만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이유는 유해물질 배출기준이 느슨하기 때문이다. 우리보다 먼저 미세먼지 피해를 경험한 영국과 미국은 유해물질 배출기준을 엄격히 적용하고 있다. 1952년 영국에서는 12월 5일부터 1주일 이상 지속된 사상 최악의 미세먼지(스모그)로 인해 1만여 명이 넘는 인원이 목숨을 잃었다. 또한 미국은 1940년대 이후 꾸준히 증가한 자동차 배기가스로 인해 전체 대기가 황갈색으로 변하고, 다수의 시민이 40년 이상 눈, 코, 기도 점막 자극 등의 건강피해를 겪었다. 이들은 우리보다 먼저 자본주의가 발달한 나라이지만, 국민건강 문제와 관련해서는 친기업정책을 지양해야 한다는 아픈 교훈을 얻었다.


● 공기 뿐 아니라 물과 토양까지
석탄과 석유에는 황과 질소가 들어있어 연소 과정에서 황산화물, 질소산화물이 만들어진다. 이는 우리 몸에 아주 위험한 물질이다. 황산화물과 질소산화물이 자동차 배기가스와 공장 매연 형태로 공기 중으로 퍼지면 우리가 잘 아는 뿌연 미세먼지가 된다. 이 물질들이 공기 중에서 수분을 만나면 황산과 질산이 함유된 비구름을 형성하고 무거워지면 산성비가 된다. 산성비는 형태만 다를 뿐 미세먼지이다. 액체형 미세먼지인 산성비는 모래나 흙먼지와 결합해 고체형 미세먼지를 만들기도 하고, 하천과 토양으로 스며들어 동・식물의 건강을 위협하며 건물도 부식시킨다. 공기뿐만 아니라 우리가 먹는 물과 곡식이 자라는 땅도 산성으로 오염시키고 있는 것이 바로 미세먼지이다.

● 작아서 문제다
작다는 것은 우리 몸의 방어기제가 전혀 작동할 수 없다는 뜻이기 때문에 생각보다 훨씬 큰 문제가 된다. 일반적인 이물질들은 재채기나 눈물을 통해 걸러낼 수 있다. 1차로 거르지 못한 경우라도 장기 내 융모와 섬모가 걸러주니 안심할 수 있지만, 미세먼지는 다르다. 미세먼지는 크기가 아주 작아 혈관 내 산소공급을 위해 만들어진 작은 구멍도 통과할 수 있다. 소량의 이물질은 대식세포가 처리하지만 미세먼지가 지속해서 다량 유입된다면 한계가 오게된다. 유해물질로 가득한 먼지가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잘게 쪼개 져서 내 혈관을 타고 돌아다닌다니 생각만 해도 아찔한 일이 아닐 수 없다.

● 안구건조증부터 치매까지
혈관에 침투한 미세먼지는 심장의 펌프작용을 통해 온몸으로 전달된다. 온몸으로 퍼진 미세 먼지는 대식세포의 작용으로 찌꺼기를 남기는 데 이것이 몸 밖으로 배출되지 못하면 혈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혈전은 혈액의 흐름을 느리게 하고 혈관을 막기도 하므로 매우 치명적이다. 실제로 30대 치매 환자가 발생해 원인 규명을 한 결과, 미세먼지에 의해 만들어진 혈전이 뇌혈관을 막아서 발생한 것이었다는 보고도 있다. 일상에서 겪을 수 있는 미세먼지 질환으로는 안구건조증이 있다. 미세먼지가 바람을 통해 눈으로 들어 오게 되면 눈물의 작용을 막는다. 눈물은 각막에 영양분을 공급하고 세정작용을 하는데 미세먼지는 눈물분비 자체를 막기 때문에 눈이 건조해지는 것이다.

● 마스크는 꼭 필요한 사람만 쓰자!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 야외활동을 하게 된다면, 고속도로 나들목이나 교통량이 많은 도로 주변에는 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미세먼지에 민감한 경우라면 밀도가 높은 마스크를 착용하되 이로 인해 숨쉬기가 더 어렵다고 판단되는 경우는 쓰지 않는 것이 더 좋다. 바람이 세다면 안경이나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외출 후에는 외투와 바지 밑단을 현관에서 털고 들어와 가장 먼저 손과 발을 씻어야 한다. 이어서 코와 입을 헹구고 세수를 하되, 흐르는 물에 눈을 깜빡여 안구도 씻어주어야 한다. 이때 세척액보다 물로 씻는 것이 안전하다.

● 왕도는 없다
미세먼지에 노출되지 않는 단기적이고 확실한 방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미세먼지를 줄이는 길은 아주 느리고 상식적인 방법만 있을 뿐이다. 전기를 아껴 쓰는 일, 각 가정에 소규모 태양광 발전을 설치하는 일, 자가용보다는 택시를, 택시보다는 지하철이나 버스를, 가까운 거리는 무동력 이동수단을 이용하는 일 등이 그 실천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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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왜 읽고 생각하고 쓰고 토론해야 하는가? 읽는다는 것은 모든 공부의 시작이다. 지식의 습득은 읽는 것에서 시작한다. 급격하게 변화하는 지식 기반 사회에서는 지속적인 혁신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지식 정보를 수집해 핵심 가치를 파악하고 새로운 지식으로 전환하는 과정을 통해 새로운 것들을 창출해 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의 가장 중요한 출발점이 읽기다. 각 대학들이 철학, 역사, 문학, 음악, 미술 같은 인문·예술적 소양이 없으면 창의적인 인재가 되기 어렵다는 판단하에 고전과 명저 읽기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교과 과정으로 끌어들여 왔다. 고전과 명저란 역사와 세월을 통해 걸러진 책들이며, 그 시대의 가장 첨예한 문제를 저자의 세계관으로 풀어낸, 삶에 대한 통찰이 담겨 있는 책이다.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가치를 발하는 정신의 등대 역할을 하는 것이 고전과 명저라 할 수 있다. 각 기업들도 신입사원을 뽑는 데 있어서 자신의 재능과 역량을 증명할 수 있는 에세이와 작품집을 제출하는 등의 특별 전형을 통해 면접만으로 인재를 선발하거나, 인문학책을 토대로 지원자들 간의 토론 또는 면접관과의 토론을 통해 인재를 선발하는 등 어느 때보다 인문과 예술적 소양을 중시하고 있다. 심지어 인문학과 예술을 모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