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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단지 속의 뇌에 불과하다

늦은 밤, 나는 한 친구의 전화를 받는다. 괴한들에 의해 어떤 병원으로 끌려간 아들을 구하러 같이 가달라는 것이다. 병원에 도착하여 창문 틈으로 안을 들여다보니 몇 명의 의사들이 수술대 위에 놓인 아들의 뇌에 전선을 연결하고는 단지 속에 그 뇌를 넣는다. 한 의사와 눈이 마주친 나도 수술실로 끌려들어 간다. 그 의사는 “우리가 당신을 어떻게 할 것인지 아나요?”라고 묻는다. “혹시 내게도 뇌수술을 하려는 것은 아니겠지요?”라고 답하자, 그는 껄껄껄 웃으면서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당신의 뇌는 이미 저쪽의 단지 안에 있거든요. 당신이 오늘 경험했다고 생각하는 모든 것은 전기 자극에 의한 것이죠.”라고 말한다. 이것은 펜필드의 ‘단지 속의 뇌’라고 알려진 역설로서, 여기에서 ‘나’는 단지 속에 담긴 뇌에 불과하며, 나의 일상적인 경험은 그 뇌에 가해진 전기 자극에 불과하다. [이 내용은 영화 <매트릭스>(1999)에서 평범한 삶을 살던 주인공 네오가 자신의 삶이 컴퓨터에 의해 만들어진 가상공간에서의 거짓된 삶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진정한 삶을 찾기 위해 싸우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우리는 종종 꿈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한다. 이런 불확실성은 우리가 현실이라고 생각했던 모든 것이 꿈일지도 모른다는 의구심을 유발한다. 중국의 장자(BC 4세기)는 꿈속에서 나비가 되어 즐겁게 노닐다가 깨어나서는 사람이 나비가 된 꿈을 꾼 것인지 나비가 사람이 된 꿈을 꾸는 것인지 알 수 없다고 말한다. 더 나아가 데카르트(1596~1650)는 확실한 지식의 근거를 찾기 위해 우리를 한 번이라도 기만했던 것들을 제거해 나가다가 마침내는 우리의 신체와 외부세계가 모두 전능한 악마가 만들어 낸 환상일지도 모른다고까지 의심한다. 우리가 지금까지 믿고 살아온 모든 삶이 허구에 불과하다면 진정한 앎이라는 것은 가능하지 않다. 내가 지금 꿈을 꾸거나 악마에 의해 조종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어떻게 입증할 수 있는가?




[가까운AI] AI 킬러 활용법 – AI 검사기로 AI 글을 ‘내 글’로 바꾸기 “AI 검사기를 돌렸더니 ‘AI 생성 의심 90%’가 나왔습니다.” 한 교수의 말에 학생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정작 학생은 “저 AI 안 썼어요”라고 항변하지만, 검사 결과는 이미 교수에게 부담과 의심을 던져놓은 뒤다. AI 시대의 글쓰기는 교수도, 학생도 어느 한쪽만의 문제가 아니다. 사고 방식, 글쓰기, 평가 방식이 새롭게 바뀌는 과도기적 상황 속에서 모두가 혼란을 겪고 있다. ● 교수도 난감하고, 학생도 난감하다 AI 검사기는 문장 패턴과 구조를 기반으로 ‘AI일 가능성’을 제시하지만 절대적이지 않다. 교과서적 표현이나 정제된 문장을 자주 쓰는 학생일수록, 혹은 정보 기반 개념 정리를 하는 글일수록 AI 문체와 유사하게 보일 수 있다. 교수들은 “결과만 믿자니 학생이 억울해 보이고, 학생 말을 그대로 믿자니 책임이 생기는 상황”이라고 말한다. 학생들도 마찬가지다. 성실하게 썼는데 AI 비율이 높게 나오면 억울함과 불안감이 뒤따른다. ‘AI에게 개념만 물어보는 것도 AI 사용인가?’, ‘교정 기능은 어디까지 허용인가?’ 학생들은 AI를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경계가 불명확한 상황에서 스트레스를 느낀다. AI 검사기에서 오해가 생기는 주요 원인은 다음과 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