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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 붕괴사고 사망자 250명으로 늘어(종합2보)


'불법증축' 원인 추정…총리 "공장주 반드시 처벌"

(뉴델리·서울=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윤지현 기자 =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 외곽에서 발생한 건물붕괴 사고의 사망자 수가 250명으로 늘어났다.

다카지역의 한 경찰 관리는 25일(현지시간) 최소 250명이 숨지고 2천여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이날을 희생자 애도의 날로 정하는 한편 셰이크 하시나 총리는 달아난 공장주들을 끝까지 찾아내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구조당국은 500여명이 여전히 건물 잔해에 깔려 있는 것으로 추산하는 가운데 4층에 있는 방 한 곳에서 생존자 40명을 파악, 이 중 12명을 구조했다.

구조당국은 전날 오전 다카에서 30km 떨어진 사바르 공단내 '라나 플라자' 8층짜리 건물이 무너져 내린 이후 건물잔해에서 사망자가 속속 발견되고 있다고 전했다.

구조작업 책임자들은 "여전히 많은 사람이 건물 잔해에 깔려 있어 사망자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구조된 생존자 대부분이 부상했으며 이들 가운데 일부는 생명이 위태로운 것으로 전해졌다.

구조대는 무너진 콘크리트 더미에 드릴이나 맨손으로 구멍을 내 안쪽에 갇힌 생존자들에게 물과 손전등을 전달해가며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조대를 이끄는 초우드후리 하산 슈라와디 소장은 "소방대원과 보안요원, 국경수비대 등 훈련받은 병력 1천100명을 추가 투입, 모든 수단을 동원해 생존자들을 구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류제조ㆍ수출업협회에 따르면 붕괴 당시 건물 안에 3천명 가량이 일하고 있었으며, 이들 대다수가 의류공장에서 일하던 여성일 것으로 추정했다.

사고 건물에는 의류공장 5곳과 상점 200여 곳, 은행 등이 입주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5층에서 일하다 사고를 당한 한 25세 여성은 최소 400명이 같은 층에서 일하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의류제조ㆍ수출업협회의 한 관계자는 사고 하루 전 건물 벽에 큰 균열이 생겨 경찰이 대피명령을 내렸음에도 건물주가 "위험하지 않다"고 밝혀 의류공장주들이 가동을 계속했다고 밝혔다.

현지 당국은 사고 건물이 애초 5층으로 건축허가를 받았으나 건축업자가 이를 8층으로 불법 증축하는 바람에 문제의 균열이 발생, 사고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무히우딘 칸 알람기르 내무장관도 이 8층짜리 공장건물이 건축법을 위반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셰이크 하시나 총리는 건물이 붕괴되자 달아난 공장주들을 끝까지 찾아내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하시나 총리는 "붕괴 위험에도 강제로 일을 시킨 공장주를 비롯해 사고와 관련 있는 자들을 반드시 처벌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사고는 작년 11월 다카에서 북쪽으로 30km 떨어진 의류공장 창고에서 불이 나 112명이 사망한 지 5개월 만에 일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