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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변호사 시험 합격 강현진 씨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을 주고 싶어요”

법에 흥미 느껴 미국 변호사 목표로 공부

KAC에서 진행한 영어 강의가 큰 도움이 돼

주변 사람들을 도우며 봉사하는 삶을 살 것

 

우리학교 전공 필수 수업 중 모의재판에 참여하며 얻은 작은 흥미가 이후 그를 미국의 변호사로 만들었다. <계명대신문>은 소소한 관심 분야를 단순히 흥미에 그치지 않고 노력하여 결국 꿈을 이뤄낸 강현진(국제관계학·14학번) 씨를 만났다.

 

● 미국 변호사 시험에 응시한 계기는

처음부터 워싱턴 D.C. 변호사를 꿈꾸지는 않았지만, 법 공부가 상당히 흥미로웠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법을 활용할 수 있는 직업을 알아보게 되었는데, 마침 우리학교에서 공부해온 영어 실력을 살리면서 동시에 법도 활용할 수 있는 미국 변호사를 목표로 하게 됐습니다. 

 

제가 법에 처음 흥미를 느꼈던 순간은 전공 필수 강의 중 하나인 ‘International Law’ 수업이었습니다. 교수님께서 단순히 PPT와 교재만을 활용하여 수업을 진행하시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을 무작위로 지목해서 견해를 묻거나, 학생들과 토론을 자주 진행하셨습니다. 저도 몇 번 지목을 당해서 힘겹게 상황을 모면했던 기억이 납니다. 또한 같은 수업에서 진행한 모의재판에도 참여하며 변호사 역할을 맡았습니다. 

 

이후에는 우리학교를 통해 미군 부대에서 인턴을 할 기회를 얻어 법무참모실에서 반년 정도 일했습니다. 이처럼 법률직과 관련된 수업과 경험을 쌓다보니 자연스럽게 법에 관한 관심이 늘어갔습니다. 한동대학교 국제법률대학원 진학을 권유해주시는 등 부모님의 지지 속에 결국 변호사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 특별한 공부법이 있다면

예전부터 조용히 공부에 집중하는 것은 체질에 맞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줄곧 사용해오던 저만의 공부법을 대학교 때는 물론이며, 대학원과 미국 변호사 시험을 준비하면서도 자주 이용했습니다. 바로 제가 공부하고 이해한 부분을 상대방에게 전화를 하거나 만나서 설명해주는 방법입니다. 어릴 때부터 갖고 있는 철칙 중 하나가 ‘상대방이 알아듣지 못한다는 건 내가 제대로 알고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이런 공부법은 상대방의 이해도가 곧 제가 얼마나 해당 부분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는지 판단하는 객관적인 지표가 되었습니다.

 

● 국내 봉사를 계획 중이라고 들었는데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타인을 돕는 삶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모든 중요한 일이 그렇듯 실천이 쉽지는 않은 듯합니다. 학부 때도 여러 가지 봉사활동을 했지만, 대학원에 진학하고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이 줄면서 봉사활동을 거의 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스스로 어느 정도의 능력과 조건이 갖춰져야 더 나은 봉사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편으로는 꼭 어디에 가서, 특정한 사람들에게 도움을 드리는 것만이 봉사라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내 동료와 이웃, 친구를 돕는 것도 봉사라고 생각합니다. 궁극적인 목표로는 제 능력을 더욱 키워서 많은 사람에게 선한 영향을 주는 것입니다.

 

● 변호사 시험 준비에 도움이 되었던 강의는

KAC 국제관계학과 전공 필수 강의인 ‘Fundamentals of Political Science’ 강의입니다. 이 강의는 수업 자체보다 과제가 참 어려웠습니다. 매일 여러 영문 기사를 요약할 뿐만 아니라 제 의견과 분석을 덧붙여서 제출해야 했고, 가끔은 강의실 앞에 나가서 이를 주제로 토론을 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학기 말에는 큰 강당에서 가족과 친구들을 초청해 동기들과 함께 포럼을 진행했습니다. 이처럼 많은 준비가 필요한 과목이었던 탓에 24시 카페에서 밤을 새우고, 새벽에 뜨는 해를 볼 때도 잦았습니다. 하지만 이 강의를 들으면서 제 한계를 조금씩 뛰어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때의 경험으로 4년간의 대학 생활과, 3년간의 대학원 생활, 더 나아가 워싱턴 D.C. 변호사 시험을 준비하면서도 잘 버티며 한 걸음씩 나아갈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 본인만의 특별한 일과가 있다면

아무래도 영어권과 소통이 많고, 중요한 소식이나 정보가 거의 이메일로 오기에 이를 확인하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그나마 특별한 루틴이라 한다면 집중이 안 될 때마다 과감히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입니다. 앉아서 장시간 공부를 하다 보면 내용이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고 튕겨 나간다는 느낌을 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쉬면서 영화나 드라마를 본다던가, 복잡한 생각이 필요 없는 소설을 읽는다던가, 음악을 듣는다던가 아니면 좋아하는 게임을 하는 방식으로 유연하게 공부를 했습니다. 아무래도 시험 며칠 전에는 심적인 부담이 크다 보니 감히 놀 생각을 하지 못했지만, 일주일 전까지는 항상 하루에 최소한의 순 공부 시간은 지키되, 그 이외의 시간에는 중간에 공부가 아닌 다른 활동을 섞어가면서 슬럼프에 빠지는 일이 없도록 했습니다. 이런 습관 때문에 학부 시절에 누군가는 제가 게임을 많이 한다고 어느 교수님께 알려서 교수님께서 저를 걱정하셨던 적도 있습니다.

 

● 같은 꿈을 꾸는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

일단 우리학교, 특히 KAC 학생이라면 여러 진로가 있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일단 KAC에서는 영어를 좋든 싫든 계속해서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언젠가는 익숙해진다는 것이 큰 장점입니다. 하지만 진로가 다양하다는 건 달리 말해 자신의 진로를 잘 알아보지 않으면 전공을 살리기 힘들다는 말입니다. 학부 생활 중 과제와 시험에 치이느라 여러모로 바쁘겠지만, 자신의 장점이나 흥미를 잘 파악해서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는 걸 추천합니다. 또한 학교를 다니다보면 무척 힘든 수업도 있을 텐데, 힘들어도 최선을 다한다면 결과가 어떻든 간에 그 경험이 큰 자산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일상에서 최선을 다하면 어떠한 역경이 와도 이겨낼 수 있으리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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