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우리에게 부쩍 자주 다가오는 달갑지 않은 소식이 있다. 바로 자살 소식이다. 언론이 유명인의 자살을 하나의 기삿거리로밖에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아 안타까울 따름이다. 언론이 자살 문제를 흥밋거리로 생각해 보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러나 무턱대고 보도하지 않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왜냐하면 사회적 문제에 무뎌져 가는 이 사회에 경각심을 일깨워야 할 언론마저 자살 사건에 눈감는다면 자살 문제가 더욱 더 심각한 상태에 이르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요컨대 자살을 기사화할 때에는 신중해야한다. 부득이 이를 기사화해야 할 경우 일정한 규범을 지키고 준비된 자료를 갖고 절제된 기사를 써야 한다. 자살이라는 충격적인 사실을 보도해 흥미를 끌려는 속셈이 아니라면 자살 문제가 심각해 진 배경과 원인을 심층 분석하고 자살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간구해야 할 것이다.
그 방안 중 하나가 바로 상담 문화를 정착시키는 일이다. 삶이 견디기 어려울 때 상담이나 치료를 받으며 자살할 확률을 줄일 수 있다. 외국에서는 혼자 감당하기 어려운 문제에 부딪히거나 큰 아픔이 있을 때 상담을 받거나 심리 치료를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에는 아직까지 상담 문화가 활발하지 않다. 우리나라도 역량 있는 상담사들을 많이 배출해 혼자 감당하기 어려운 고민이나 아픔이 있을 때 상담이나 심리 치료를 받게 하면 자살률을 낮추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세계 최고라고 한다. 지금이라도 심각성을 인식하고 자살을 줄이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겠다. 마련한 대책을 실행에 옮기는 순간 귀중한 생명들이 허무하게 목숨을 잃는 사례가 줄어들 것이다. 언론의 삶의 값어치에 대한 홍보도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사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