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사태를 원인으로 현재 전 세계 금융시장이 패닉(공황)상태로 빠져들고 있다. 유럽 각국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그리스의 위기가 진정되기는 커녕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시장의 불안감이 급격히 상승해 금융시장에 주가와 유로 가치가 폭락하고 미국 국채와 금 등 안전자산의 가치만 급등하는 양상이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이 오히려 아시아 경제에는 기회가 될 수 있다. 2008년 9월 미국 리먼브러더스의 파산이후 세계 금융시장의 혼란이 발생하고 경기가 곤두박질치자 각국은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여 금융시장 안정 및 경기부양 조치를 취했다. 이것이 이른바 위기극복을 위한 국제 공조였다.
상황이 나쁜 남유럽까지 공조에 나선 데 힘입어 글로벌 금융시장은 미국 다우존스지수의 회복과 유럽에서도 주가가 상승하고 채권금리는 하락하는 등 호전되는 모습을 보이며 급속도로 안정되었지만 글로벌 실물경제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회복과는 상당히 다른 양상을 보였다. 아시아 국가들은 빠른 회복세를 이어가면서 과열에 대한 우려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고 미국도 완만하긴 하지만 회복의 기미가 뚜렷하다.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는 아시아 경제의 회복세가 꺾일 위험은 남유럽 재정위기가 글로벌 금융위기로 번지는 경우다. 하지만 유럽이 유로존을 유지하기 위해 지원을 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중장기적으로 아시아권에 대한 영향은 미미하며 아시아권과 비(非)아시아권과의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이다.
IMF이후 IMF의 극복 즈음에 미국 발 세계 금융위기가 터지고 경제가 회복되며 다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한국의 입장에서는 이러한 상황이 한국을 다시 경제력 강국으로 만들 수 있는 절호의 찬스로 여겨 최선을 다해 기회를 살려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