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 10월이 아쉬운 이유

  • 등록 2009.11.16 09: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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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이 지나갔다! 유럽을 여행하다가 일정을 모두 미루고라도 독일 뮌헨 ‘옥토버페스트’에 주저앉고 싶게 만드는 바로 그 위험한 달 ‘옥토버’가 지나갔다. 옥토버페스트Oktoberfest는 1810년 바이에른 공화국의 황태자 결혼식을 계기로 시작됐다.

뮌헨 테레비안비제 광장에 유명 맥주양조장들의 대형텐트가 세워지고 독일 곳곳에서 가죽바지 레더호젠과 같은 민속 의상을 입은 맥주꾼들이 입맛을 다시며 모여든다. 독일뿐 아니라 전세계에서 모여드는 700만 명의 여행자들은 이 곳에서 600만 리터의 맥주와 63만 마리의 닭 그리고 79마리의 소와 20만 개의 소시지를 먹어 치운다. 십 여 년 전의 우리나라 맥주 집의 벽면을 장식하던 맥주축제장면이 바로 옥토버페스트다.

수 천 명이 들어찬 텐트 안에서 사람들은 노래에 맞춰 다같이 맥주잔을 높이 든다. 세계적인 축제의 가운데에서 맥주 본고장의 그것을 마신다는 기쁨에 20대의 대부분은 이미 서서 노래를 부르며 모두가 친구가 되어 건배를 외친다. 이미 텐트의 2층 자리는 일찌감치 예약해 놓고 찾아오신 독일 어르신들의 유쾌한 축제의 장이다.

‘여기 오 백 하나!’라고 외치고 싶은 당신을 위한 여행 팁 두 가지! 하나, 이 곳엔 500cc 맥주가 없다. '마스'라고 부르는 1리터 축제 맥주잔뿐이다. 맥주를 채운 마스 한 잔의 무게는 무려 2.5킬로그램! 그것을 한번에 무려 11개를 들고 나르던 웨이트리스를 보았을 때의 경이로움이란!
둘, '생맥주'라는 의미로 '호프' 한 잔을 달라고 하는 말은 독일에서나 우리나라에서나 모두 틀린 말이다. 우리나라의 많은 맥주집 이름에 붙는 '호프hof'는 독일에서 (넓직하게 앉아 맥주를 마실 수 있는) '마당'을 뜻하는 단어다. 맥주에 특유의 향과 쌉쌀한 맛을 주는 재료인 '홉 hop'과는 전혀 다른 단어다.

그나저나 10월은 이미 지나갔으니 '호프'를 달라고 콩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듣고 시원한 생맥주를 건네주는 학교 앞 맥주집이라도 잠깐 들러봄이 어떨까. 그리고 세계 3대 축제 '옥토버페스트'를 내 눈으로 보고 내 입으로 마셔버릴 그 날을 위해 건배를……!
이진주(방송작가) 메일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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