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떤 나라에서는 별 일도 아닌 일이 어떤 나라에 가서는 절대로 해서는 안 될 무례한 '짓'이 되는 문화의 상대성은 여행이 시작되는 비행기 안에서도 이미 만날 수 있다. 언젠가 단체 베트남 승객들과 같이 탔던 비행기에서 수 십 명의 그들이 기내는 물론이요 화장실까지 맨발로 드나드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베트남을 여행한 적이 있기에 다행히 나는 그 자연스러운 맨발을 이해할 수 있었지만 맨발을 드러내지 않는 문화권의 승객이라면 불편해했을 지도 모를 장면이었다. 한편 인도행 비행기에서는 스튜어디스가 부정한 왼손을 쓰지 않느라 오른손 한쪽으로만 음식을 나르느라 너무나 오랜 시간 동안 맨 뒷좌석에서 기아체험을 한 적도 있다. 인도에 도착하기 전 하늘에서부터 여행자의 현지 매너를 연습했다고나 할까.
사실 세계 어느 나라를 가든지 일단 비행기에 올라탄 이상 여행자가 지켜야 할 매너는 세계 공통이다. 비행이 시작할 때 승무원이 설명하는 짐의 위치라든지 주의사항은 따르는 것은 예절의 기본이다. 그 외에 승객 사이에 벌어지는 은근한 신경전의 대부분은 등받이를 두고 일어난다. 내가 내 등받이를 뒤로 젖히는 것은 승객으로서의 권리이기도 하지만 이왕이면 등받이를 마구 젖히기 전에 뒤쪽 승객에게 살짝 양해를 구한다면 더욱 좋다. 식사 때에는 자던 중이라도 등받이를 바로 세워 뒷 승객이 식사를 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 이착륙 때나 이상 기류가 있을 때에도 마찬가지이다. 가장 간단한 매너이면서도 권리와 배려, 원칙 사이에서 승객들끼리 상대방의 매너에 대해 불만을 갖기 쉬운 부분이다. 역시 가장 좋은 것은 '나보다는 상대방이나 상대방 문화에 맞춰 너그럽게'다.
"요즘 가장 문의가 많은 것은 액체류 기내 반입에 관한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액체류는 수하물로 부쳐야 하고 기내 반입의 경우엔 개별적으로 100ml를 넘지 않는 용기들을 모아 20*20cm의 지퍼백 한 개 안에 담아갈 수 있습니다."라고 에어프랑스의 유수진 부장은 말한다. 아울러 비행 여행의 팁도 알려주었다. "기내에 가지고 가면 유용한 물품으로는 안대, 슬리퍼, 목베개, 책, 수분 크림 또는 스프레이(기내가 아주 건조하므로), 가디건 (여름에도 기내는 온도가 낮아서 추울 때가 있습니다)이 있습니다." 부디 우리 모두 하늘에서부터 편하고 매너있는 여행을 시작하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