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모전 시즌이 다가오면 아이디어는 떠오르지 않고 기획안은 막막하다. 하지만 요즘 대학생들은 이 모든 과정을 인공지능(AI)과 협력하여 준비하고 있다. 문제는 단순히 ‘AI를 쓴다’가 아니라, ‘어떻게 쓰느냐’다. AI를 제대로 활용하려면 ‘프롬프트(prompt)’ 즉, AI에게 보내는 요청문의 설계가 핵심이다. 프롬프트는 단순한 명령이 아니라, AI와의 협업을 여는 문장이자 창의력을 이끌어내는 디지털 키(key)라고 할 수 있다. 이번 기사에서는 공모전 기획을 위한 프롬프트 설계법과 실제 사용 예시를 통해,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는 [휴먼-AI 협업] 프롬프트 작성법을 소개한다.
● 공모전 기획, AI에게 어떻게 요청할까?
AI에게 “아이디어 줘.”, “기획서 써 줘.”라고 묻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AI는 어떤 정보를 알고 있는지에 따라 전혀 다른 답을 준다. 따라서 공모전 주제, 제출 형식, 평가 기준 등 필수 정보를 먼저 AI에게 전달하는 것이 [휴먼-AI 협업]의 출발점이다.
예를 들어, ‘휴먼-AI 협업 창의 프로그램 공모전’을 준비할 때라면 주제(AI와 인간 협업을 통한 문제 해결), 참가 대상(대학생 개인 또는 팀), 평가 기준(창의성/실현가능성/AI활용 적절성) 등 세부 정보를 정리해 AI에게 알려줘야 한다. 그래야 단순한 아이디어가 아니라, 실제 공모전 요구에 맞춘 구체적 제안을 받을 수 있다.
● 단계별 요청하고, 점검까지 해야 진정한 ‘협업’
먼저 [아이디어 발상 단계]에서는, 단순한 요청을 넘어 보다 구체적인 질문을 던져야 한다. “주제에 맞는 창의적인 아이디어 5가지를 제안해 줘. 사례 기반이면 더 좋아.” 라고 요청하면, AI는 보다 실질적이고 풍성한 아이디어를 제시할 수 있다. 이때 중요한 것은 AI가 제시하는 내용을 무조건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내가 공감 가는 아이디어를 직접 고르고 필요에 따라 수정하거나 조합하는 과정이다. AI는 길을 제시할 뿐, 최종 방향은 인간이 정해야 한다.
아이디어를 정리했다면, [기획서 초안 작성]으로 넘어간다. 이때는 ‘문제 인식, 목적, 해결 방안, 실행 계획, 기대 효과’의 흐름으로 초안을 만들어달라고 요청할 수 있다. 그러나 문맥상 어색한 부분이나 공모전 평가 기준과 맞지 않는 부분은 스스로 수정해야 한다.
기획서 초안이 준비된 후에는, [자료 조사]를 통해 내용을 탄탄히 다져야 한다. 이때도 프롬프트를 적극 활용할 수 있다. “AI와 인간 협업이 필요한 실생활 문제를 3가지 소개해 줘.”, “국내외에서 진행된 AI 협업 프로젝트 사례를 분야별로 알려줘.”와 같은 요청을 통해 배경지식을 보완할 수 있다. 다만 잘못된 자료를 그대로 인용하면 기획안의 신뢰도도 함께 무너질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출처를 확인해야 한다. 또한, AI에게 “현재 공공 분야에서 활용되는 AI 기술이나 툴을 소개해 줘.”라고 요청해 실질적인 기술 트렌드까지 파악할 수 있다. 타깃 사용자 분석이나 최신 통계 요청도 가능하지만, 이 경우 역시 데이터의 정확성과 적절성을 직접 점검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특히, ‘AI 윤리’나 ‘공공 AI 정책’ 같은 주제에 대해 정보를 요청할 때는 반드시 공식 정부 문서나 신뢰할 수 있는 기관 자료로 확인 작업을 거쳐야 한다.
이처럼 다양한 조사를 마쳤다면, 마지막으로 [기획안 전체 흐름에 대한 피드백]을 AI에게 요청할 수 있다. “기획안의 논리적 흐름이 자연스럽고 평가 기준에 부합하는지 점검해 줘.”라는 식이다. AI가 제시하는 피드백을 참고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되, 최종 수정과 책임은 어디까지나 인간인 나 자신이 져야 한다.
AI는 뛰어난 작가도 기획자도 아니다. 하지만 뛰어난 조력자가 될 수 있다. 프롬프트를 통해 내가 원하는 방향을 설계하고, AI가 제안한 결과를 내 언어와 논리로 다듬는 것이 진정한 ‘휴먼-AI 협업’이다. 공모전을 준비하는 대학생이라면, 이번에는 프롬프트부터 시작해보자. AI와 대화를 나누는 그 순간, 기획의 첫걸음이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