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문화] 대학생 온라인 쇼핑 사기, 현명하게 대처하려면

  • 등록 2025.05.20 18: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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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경험 부족한 대학생일수록 의심하고, 확인하는 습관 들여야

 

봄마다 캠퍼스는 벚꽃으로 화사하게 피어난다. 신입생의 싱그러운 얼굴도 꽃처럼 아름답다. 기나긴 입시 공부로 지치고 힘든 시간을 보상이라도 하듯 신입생들은 다양한 물건을 사고 또 산다. 소비는 일정 부분 감정의 해소를 위한 것이기 때문에 학생들의 과소비나 과시 소비, 보상 소비 등은 납득이 된다. 그런데 소비 경험이 부족한 대학생들이 소비 과정에서 전혀 예상하지 못한 사기 피해를 당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어 우려가 된다.

 

최근 대학생을 겨냥한 온라인 쇼핑몰 사기, 자격증 강의 판매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전북소비자정보센터는 지난 3월에 ‘새 학기 소비자 피해 주의보’를 발령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 3년간 20대를 중심으로 전북소비자단체에 접수된 피해 건수는 총 4백35건에 달하며 작년은 2023년보다 피해 건수가 32.1% 증가했다. 대학생 소비자의 주요 피해 품목으로는 신발(12.6%), 의복류(11.7%), 교육 서비스(7.4%), 식품류(6.7%), 체육시설업(6.7%), 세탁 서비스(6.2%), 주택임대차, 대부업체 대출, 주식 투자 피해 등 매우 다양하였다. 판매 방식은 온라인 거래가 37.9%, 일반 판매가 33.8%, 모바일 거래가 17.2%를 차지했는데 20대 소비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디지털 환경에서 소비자 피해가 집중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20대 청년소비자 피해 내용을 보면 대학 신입생과 재학생에게 ‘100% 자격증 취득, 특별 할인, 무료’ 등의 충동구매 유도와 ‘학교·교수 추천 및 장학 혜택’으로 속여 교재 구매, 온라인 강의 등록 등을 권유하는 상술이 꾸준히 나타나고 있다. 매년 봄 학기마다 대학생을 상대로 하는 사기 거래는 있어 왔지만 온라인 쇼핑을 이용한 사기 상술이 더 지능화되고 있다.

 

온라인 쇼핑에 친숙한 대학생들은 SNS 거래나 중고 거래도 많이 이용한다. 많은 대학생들이 소비를 통해 유행과 재미를 추구하는 경향이 있어 라이브쇼핑,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의 광고, 인플루언서의 공동구매, 해외직구 등을 즐긴다. 또 2024년 가입자 4천만 명을 돌파한 중고 거래 플랫폼 D사는 일상이 된 상태이고 그 외 네이버 카페, 중고나라, B사의 플랫폼, SNS를 통한 중고 거래도 흔하다. 이들 거래 방식의 공통점은 온라인 거래를 기반한다는 점이다. 온라인 쇼핑은 비대면 거래이기 때문에 ‘생산자 또는 판매자’에 대한 정보가 취약하다. 해외직구와 같이 생산자나 판매자가 해외에 있는 경우 국내 소비자가 그들을 확인하기는 더욱 어렵다. 즉, 온라인 거래 자체에 이미 거래의 진정성과 신뢰성 문제가 내재되어 있기 때문에 ‘사기’가 발생하기 쉽다.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사기의 대표적 유형은 이른바 ‘먹튀’이다. 이는 계약을 체결하고 소비자가 거래대금을 지급한 이후 공급자와 연락이 두절되어 거래 품목이나 서비스를 제공받지도 못하거나(또는 거래대금보다 상당히 낮은 가치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받기도 한다) 환불도 불가능하게 되는 전형적인 유형이다. 소비자가 사기를 예방하기 위해서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점은 공급자(생산자나 판매자)의 신뢰성을 확인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유명한 온라인 플랫폼에서 거래하기 때문에 신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위 온라인 플랫폼이 유명하고 거대하지만 온라인 쇼핑의 중개 사이트에 불과하고 거래의 당사자가 아니다. 소비자가 온라인 거래에서 사기를 당했을 경우 위의 온라인 플랫폼은 궁극적으로 책임을 지지 않음을 명심해야 한다.

 

그런데 문제는 가짜 쇼핑몰에 속은 것이 금전적인 피해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가짜 쇼핑몰은 회원가입 단계에서 주소, 휴대전화 번호, 비밀번호 등을 요구한다. 또 결제를 위해 카드번호와 CVC번호(카드번호 뒷면 서명란에 있는 3자리 또는 4자리 숫자)를 입력하게 한다. 가짜 쇼핑몰에서 탈취된 정보는 스팸 문자, 보이스 피싱, 대포폰 개통, 가상자산 거래소 계정 생성 등 2차 범죄로 악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우리는 4월 말 무선 및 유선 통신기업 S에서 유출된 고객정보로 인해 2천5백만 명의 가입자가 유심을 교체하는 대란이 벌어진 사태를 기억한다. 탈취된 개인정보의 불법적 활용에 따른 피해를 예측하고 산정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온라인 거래의 개인정보 입력에 신중하게 대처해야 한다.

 

해외직구는 대학생들이 빈번하게 이용하는 거래 방식인데 최근 유명 브랜드를 사칭하는 가짜 해외쇼핑몰로 인한 소비자 피해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국제거래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아웃도어 브랜드를 사칭하는 해외 쇼핑몰이 과도한 할인율을 제시하며 구매를 유도하고, 소비자의 주문취소에는 응답하지 않는 등 피해를 유발하였다. 또 ‘유명 브랜드 L사 사기 의심 해외 쇼핑몰 주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피해 소비자들 대부분이 인스타그램 광고를 통해 해외 쇼핑몰에 접속하였고, 해당 쇼핑몰 중 일부는 공식몰의 도메인뿐 아니라 인트로 영상, 제품 구성 및 사진까지 매우 유사하여 공식몰로 오인하기 쉬웠다. 대학생들은 SNS 등의 해외 유명 브랜드 대폭 할인 광고에 특별히 주의를 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대학생이 온라인 쇼핑 사기에 대처할 수 있는 방식은 무엇인지 알아보자.

 

첫째, 온라인 거래는 가능한 신용카드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온라인 거래에서 현금결제의 경우 환불 가능성이 거의 없는 반면, 신용카드 결제의 경우 일정 기간 안에 증빙자료를 갖추어 결제한 신용(체크)카드사에 환불(카드 승인 취소)을 요청할 수 있다. 해외직구의 경우도 신용카드회사에 차지백 서비스 등을 신청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신용카드 이용 거래의 경우 개인신용정보가 탈취될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해야 함을 명심하자.

 

둘째, 신뢰할 수 있는 쇼핑몰 등을 이용한다.

경찰청의 인터넷 사기 의심 전화·계좌번호 조회나 더치트 사기 피해 사례 검색 사이트(https://thechea t.co.kr)를 활용해 보자.

 

셋째, 온라인 플랫폼(대형 오픈마켓), SNS라고 하더라도 거래 상대방인 사업자의 정보를 확인하는 등 주의를 게을리하지 않는다.

온라인 플랫폼에 입점해 있는 쇼핑몰이나 사이트의 사업자 등록, 통신판매 신고, 판매 이력, 댓글 등을 확인하자.

 

넷째, 턱없이 싼 가격을 제시하거나 직거래를 제안하는 사이트는 주의한다.

정상가보다 대폭 할인하는 온라인 쇼핑몰은 사기 사이트로 의심되므로, 경찰청, 인터넷 검색, 국제거래 소비자포털 등을 통해 피해 사례는 없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다섯째, 직거래인 경우 안전 결제 시스템을 이용하고 가능한 직접 만나서 물품을 받는다.

국민권익위원회에 접수된 민원 중 중고 거래 관련 민원은 22년 월평균 3백7건, 23년 2백61건, 24년에는 3백26건으로 최근 증가하였으며 2024년 중고 거래 사기 건수가 10만 건이 넘었을 것으로 추산된다. 중고 거래에서는 되도록 안전 결제 시스템을 이용하여 피해 보상 서비스를 활용하자.

 

여섯째, 제품이 장기간 배송되지 않거나 구매한 것과 다른 제품이 배송되는 등의 피해를 입었다면 피해를 입은 소비자는 국내나 해외쇼핑몰 여부와 상관없이 결제 내역(영수증), 피해 자료 등의 증빙자료를 준비하여 전화번호 1372를 통하여 소비자 상담(피해구제)을 신청할 수 있다.

김성숙(경제금융학·교수) kssch@km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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