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人] “국제화라는 단어가 사라져야 진정한 국제화”

  • 등록 2025.05.20 18:07:35
크게보기

계명의 국제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김선정 국제부총장

올해로 창립 126주년을 맞는 우리학교는 다양한 국제화 사업에 도전하고 있다. 4월 16일에는 정주형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는 ‘RISE 사업’에 선정되었으며, 4월 말에는 글로벌경쟁력과 지역 혁신을 추구하는 ‘글로컬 30’에 도전하는 등 국제화를 향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국제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김선정(한국어교육학·교수) 국제부총장을 만나 우리학교의 국제화 목표와 철학에 대한 얘기를 들어보았다.

 

 

 

"유학생 향한 열린 마음 가져야 진정한 다문화 캠퍼스로 거듭날 것"

 

 

● 우리학교 국제화의 목표와 계획

우리학교 국제화의 목표는 ‘인바운드와 아웃바운드’가 균형 있게 이뤄지는 ‘양방향의 국제화’를 실현 시키는 것입니다. 인바운드는 유학생이 우리나라의 학업과 문화를 배우기 위해 오는 것을 의미하고, 아웃바운드는 우리나라 학생들이 해외로 나가 그 나라의 학업과 문화를 배우는 사회적 흐름을 의미합니다. 결국, 우리나라 학생의 해외유학과 외국인 학생의 국내유학이 균형있게 이뤄지는 모델이 ‘양방향의 국제화’입니다. 국제화가 잘 진행되기 위해서는 양방향의 국제화가 늘 건강한 상태를 유지해야 합니다. 우리학교는 이를 실현하고자 ‘글로컬대학 30’에 ‘Ⅰ2 At Home’ 전략을 제시했습니다. 이 전략은 Integration(통합)+Internationalization(국제화)+At H ome(현지화)라는 뜻으로, 학생들이 해외에 나가지 않고도 학교라는 작은 사회에서 국제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를 통해 우리학교 학생들이 어디서든지 세계시민으로서 살아갈 역량을 갖추게 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 유학생을 유치하기 위한 우리학교만의 강점과 전략

교육부에서 실시하는 ‘교육 국제화 역량 인증제’는 유학생 관리, 제공되는 프로그램, 한국어 교육수준 등 다양한 지표를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그 대학의 국제화 역량을 등급으로 산정하는 제도입니다. 여기서 우리학교는 우수인증대학이라는 최고 등급을 2년 연속 달성했습니다. 이는 수도권 대학도 쉽게 받기 어려운 등급이며, 특히 우리학교처럼 유학생이 많은 지방사립대학 중에는 2년 연속 달성한 사례가 없을 정도로 쉽지 않은 일입니다. 우수인증대학 선정으로 유학생의 비자 신청 절차가 간소화되면서, 우리 학교의 유학생 유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또, ‘행복하게 공부할 수 있는 가족 같은 분위기’를 조성한 것이 유학생 유치에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유학생들이 어떻게 유학을 왔는지 이야기를 들어보면, 학교를 거쳐 간 선배들이 학교의 분위기와 프로그램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을 듣고 오게 됐다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국제처에서도 이러한 분위기를 지속적으로 조성하기 위해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축제나 사업 같은 문화 체험 프로그램 기회를 유학생들에게 많이 제공하고 있습니다.

 

● RISE 사업 선정을 통한 우리학교 국제화 전략의 변화

우리학교 국제화 전략은 RISE 사업 선정을 계기로 큰 전환점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과거에는 유학생을 일정기간 동안 유치하고 학문 중심 교육을 제공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지만, 이제는 유학생을 지역에 정착하는 ‘정주형 인재’로 양성하는 것이 핵심 전략이 되었습니다. 이번 RISE 사업을 통한 대구시와의 협업은 유학생 유치뿐만 아니라, 정주 기반 마련과 학업, 취업까지의 전 과정을 공동으로 책임지는 체계적인 시스템 구축이 목표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학교와 대구시가 공동으로 ‘대구글로벌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정주형 인재가 되기 위해 필요한 실질적인 교육을 제공할 계획입니다. 또한 대구 내 대학 간 학점 공유와 교과목 연계, 대구시 차원의 기업 협력 유도 등을 통해 지역 전체가 유학생의 성장과 정착을 공동으로 책임지는 구조로 바뀔 예정입니다.

 

● 계명 글로벌 브릿지 대학 도약을 위해 학내 구성원이 준비해야 할 것

올해 우리학교 학생 수는 약 2만3천여 명이고 그중 유학생 수는 약 3천6백여 명 정도 됩니다. 인구의 5%가 넘어가면 ‘다문화사회 진입기’로 보고, 10%를 넘으면 ‘실질적 다문화사회’로 분류합니다. 즉, 수치상으로 우리학교는 다문화 캠퍼스가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학내 구성원들이 유학생들을 편견의 시선으로 본다면 이는 진정한 다문화 캠퍼스라고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대등한 입장에서 서로가 잘하는 부분을 공유하고 필요한 부분을 채워주는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유학생들을 항상 도움이 필요한 존재로 여기거나 일방적으로 베푸는 듯한 태도는 지양해야 합니다. 결국, 서로를 향해 열린 마음을 가지고 수용할 때 글로벌 캠퍼스로 도약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유학생과 한국학생 간의 언어적·문화적 장벽을 넘어서려면?

낯선 문화에 대해 이질감보다 친숙함을 느낄 때, 비로소 그 문화가 마음속에 들어온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감각은 머리가 아니라 마음으로 받아들일 때 생겨나며, 유학생들과 자주 만나 감정을 나누다 보면 언어적·문화적 장벽도 자연스럽게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문화와의 직접적인 교류는 상호 이해를 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그래서 우리학교는 학생들을 위해 해외 인턴십 프로그램, 단기연수 등을 운영하며, 학생들이 해외로 나아갈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만들고자 합니다. 더불어 교수님들도 공동연구나 해외 파견을 통해 국제사업에 많이 참여해보실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 부총장님께서 생각하시는 국제화란 무엇인가요?

진정한 국제화란 국내와 국제의 경계 없이 하나로 어우러져 국제화라는 단어가 필요 없어지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보통 대학의 국제화라고 하면 유학생을 많이 유치하는 양적인 성장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유학생을 많이 유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진정한 국제화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유학생을 특별한 존재로 구분하기보다 우리 대학의 구성원으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문화가 필요합니다.

정예람 기자 yeramupmu@naver.com
< 저작권자 ⓒ gokmu.com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PC버전으로 보기

계명대신문 [42601] 대구광역시 달서구 달구벌대로 1095 계명대학교 성서캠퍼스 아람관 105호 전화번호 : 053) 580-5731 저작권자 ⓒ gokmu.com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