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9호 중국시사열차]

  • 등록 2017.04.03 15:4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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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축구

러시아 월드컵 지역예선에서 한국이 중국전에서 0대 1로 통한의 패배를 당했다. 한국에서는 중국전 패배로 충격에 휩싸였고 중국에서는 공한증(恐韓症)을 극복한 승리에 크게 고무되었다.

축구는 중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로 해마다 막대한 자금이 투자되고 있다. 얼마 전 아르헨티나 출신 축구선수인 카를로스 테베즈 선수가 중국 슈퍼리그(中超) 상하이 선화(申花)에 입단하였다는 뉴스가 있었다. 외신에 따르면 테베즈 선수가 상하이 선화로부터 받을 주급은 한화로 9억원이 넘어 리오넬 메시 선수의 주급 4억6천원을 초과한다고 한다. 이외에도 브라질의 오스카 선수가 이적료 7백52억원에 첼시에서 상하이 상강(上港)으로, 벨기에의 악셀 비첼 선수가 이적료 2백51억 원에 제니트에서 톈진 취안젠(權健)으로 이적하였다. 그뿐 아니라 세계 유명 구단의 코치들도 중국 슈퍼리그로 자리를 옮기는 일도 흔하다.

외국선수를 영입하는 것 이외에도 축구에 대한 중국의 투자는 어마어마하다. 중국 슈퍼리그의 한 구단이 겨울 전지훈련에 지출하는 비용은 평균 3천4백50억 원으로 이 금액은 유럽의 상위 5개 구단의 지출 비용 전부를 합친 것보다 많다. 축구에 대한 이러한 투자는 자칭 축구 열혈팬이기도 한 시진핑 국가주석이 공표한 지원정책으로 더욱 활기를 띄고 있다. 시진핑 주석은 특별 축구학교를 2만여 개를 설립하고 10년 안에 5만개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일도 있다. 거대한 인구만큼이나 축구팬도 많은 중국이기에 축구선수나 관계자들에게 중국의 축구시장은 매우 매력적인 곳이다. 얼마 전 FIFA에서 월드컵 진출국을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늘렸는데 아시아 약체팀인 중국이 월드컵에 진출하는 것이 월드컵 방영권 등의 수익을 높이는데 유리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라고 한다.

물론 중국의 이러한 공격적인 투자에 우려를 표시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소속팀을 선택하는 것은 선수 개인의 자유라는 의견부터 축구계에 차이나머니가 대량으로 유입되면서 축구시장의 질서가 교란되고 있다는 의견까지 다양한 견해가 존재한다. 이러한 논란은 중국 내부에도 존재한다. 중국 슈퍼리그를 활성화시키자고 천문학적인 금액으로 외국선수를 영입하는 것이 적절한가에 대한 논란부터 이렇게 데리고 온 외국선수들로 엔트리 멤버가 채워져 경기를 치르게 되면 자국 선수들은 오히려 출전부족으로 경기력이 저하될 것이라는 비판까지 여러 가지 문제점이 제기 되고 있다. 따라서 얼마 전 중국 축구협회에서는 한 경기 당 뛰는 외국인 선수의 수를 3명으로 제한한다고 결정하기도 하였다.

2016년 중국 슈퍼리그는 텔레비전으로 3억4천만명이, 모바일 스트리밍을 비롯한 뉴미디어로 1억만명이 경기를 시청하는 흥행을 거뒀다.
유정원(중국학·교수) jwyu@gw.km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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