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스탠퍼드대 아·태연구소 신기욱소장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임상수 특파원 = 미국 스탠퍼드대 아시아·태평양 연구소 신기욱 소장은 18일(현지시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과 관련해 "내년 한반도 주변 정세의 불확실성이 사상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상황을 예의주시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 소장은 "갑작스러운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으로 북한 내부 정세가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 된데다 내년에 미국과 한국, 대만의 선거가 예정돼 있고, 중국과 러시아도 권력이양이 이뤄지는 등 한반도 주변 정세가 큰 변화를 겪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김 위원장의 건강이 좋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지만 이렇게 빨리 사망할 것으로는 관측되지 않았다"며 "북한 내부에서도 최근 김정은 승계작업이 다소 늦춰지는 등 속도조절을 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신 소장은 "따라서 현재 진행 중인 북미간 대화도 일단 애도기간에는 중단될 수 밖에 없는데다 북한내 권력이 안정될 때까지 중요 결정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 소장은 "일단 김정은 체제로 이어질 것으로는 보이지만 1994년 김일성 주석 사후 당시 승계작업이 이미 끝난 상태였던 김정일 위원장이 전면에 나설 때까지 시간이 걸렸던 점에 비춰볼 때 아직 승계작업이 진행중인 김정은 체제가 구축되는데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한반도 주변정세의 불확실성이 커진다고 해서 무조건 위기상황을 상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