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 주총까지 재임.."해직자 문제 점진적 해결"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MBC 새 사장에 김종국(57) 대전MBC 사장이 선임됐다.
김 사장은 2일 오후 여의도에서 열린 MBC 주주총회에서 사장에 선임됐다. 김 사장은 3일 오전 9시 취임식을 할 예정이다.
앞서 이날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 이사회는 여의도 사무실에서 사장 후보 4명을 면접하고서 투표를 통해 김종국 대전MBC 사장을 MBC 사장 내정자로 뽑았다.
구영회 전 MBC미술센터 사장, 안광한 MBC 부사장, 최명길 MBC보도국 유럽지사장과 함께 후보에 오른 김 사장은 이날 투표에서 사장 선임 요건인 재적 이사 9명의 과반수 지지를 얻었다.
최창영 방문진 사무처장은 "이사회는 작년에 회사가 큰 내홍을 겪었기 때문에 MBC를 빨리 복원하는 데 최선을 다할 인물이 사장이 돼야 한다는 점에 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최 사무처장은 김 사장이 보도 및 시사 부분이 국민의 신뢰를 많이 못 받는 상황이라 이 분야에 중점을 두겠다는 얘기를 했으며, 뉴미디어 발전 추세에 맞춰 콘텐츠를 집중적으로 개발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김 사장은 해직자 복직 문제와 관련해 "노조와 대화하면서 점진적으로 해결해 가겠다"는 얘기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는 "김종국 사장이 세간의 우려를 불식하고 '제2 김재철'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굳은 의지와 뜻을 세우기를 강력히 촉구한다"며 "공영방송의 독립을 이룩해 국민에게 사랑받는 회사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 하는 것이 김종국 사장의 소명"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김재철 전 사장 재임기간 전면감사와 공정성 및 신뢰도 회복, 노사관계 정상화, 해고자 복직과 보복성 징계 무효화 등 MBC 정상화를 위한 7대 과제를 제시했다.
김 사장은 서울 출신으로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81년 MBC 보도국에 입사해 LA특파원, 경제부장, 정치부장, 기획조정실장, MBC 노조위원장, 마산MBC·진주MBC 겸임 사장, MBC경남 초대 사장 등을 거쳤다.
김 사장의 임기는 김재철 전 사장의 잔여임기인 내년 정기 주주총회까지 약 10개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