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엑스포가 5월 1일 화려하게 개막했다. 만국박람회라는 이름에 걸맞게 192개국에서 최고 1억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사상 최대 규모다. 세계의 경제대국으로 부상한 중국의 저력을 여실히 보여주는 셈이다. 상하이 엑스포가 갖는 경제적 효과는 엄청나다.
중국 내 생산유발 효과만 해도 투자금액의 2.7배인 약 13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상하이 국내 총생산을 3∼5%포인트 끌어올리는 것이다. 고용 증가에 따른 소비지출 확대 요인까지 감안한 2차 간접 효과는 무려 약 20조 3283억원이나 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012년 여수 해양 엑스포를 개최하게 될 한국으로서는 상하이 엑스포가 좋은 학습장이자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홍보의 장이기도 하다. 하지만 여수 엑스포에 대한 홍보 부족과 교통편 때문에 자칫 ‘지역축제’로 끝날 수도 있다. 또한 여수 세계 박람회는 인정 박람회로서 등록박람회인 상하이 엑스포와 비교할 때 소규모이고, 이 때문에 국민도 그다지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경향이다.
하지만 세계박람회 인정 엑스포인 여수 행사는 상하이보다 규모가 작지만 관람객 800만명과 12조 3000억원 규모 생산유발이 기대되는 엄청난 행사다. 이를 위해 눈에 보이는 하드웨어인 인프라보다 구축되는 하드웨어를 토대로 어떻게 엑스포를 진행할지에 대한 소프트웨어의 준비가 필요하다.
엑스포에 필요한 하드웨어는 예산의 적기 배정과 합리적인 공정으로 가능하지만 여수박람회장과 전국의 관광망의 연계, 볼거리와 먹을거리 등의 제공 그리고 엑스포의 창의적 진행은 전 국민의 종합적 오케스트라가 돼야 한다. 이에 중앙정부와 지자체, 사회단체, 국민 등은 하나로 뭉쳐 국가브랜드 가치와 국가 이미지 제고에 기여할 수 있는 세계적 행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