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발전과 청년세대의 선택

  • 등록 2010.05.30 19:3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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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화로 인한 자원고갈과 환경파괴가 한계를 드러내기 시작한 20세기 후반에 접어들면서 전 세계의 양식 있는 지식인들은 차세대의 삶을 걱정하기 시작하였다. 대표적인 사례로 1973년에 “성장의 한계”라는 보고서를 발간한 로마클럽, 1980년에 “전 세계의 자연과 천연자원의 보전전략”이라는 보고서를 작성한 UNEP(유엔환경개발), ICUN(국제자연보호연합), WWF(세계자연보호기금)에 관여한 사람들을 우선 생각할 수 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유한한 지구자원의 고갈과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제기하고 이를 방지하기 위한 대응책을 제시하였다. 그들은 자연환경과 천연자원의 보전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자연의 일부인 인류의 미래는 없을 것이라고 경고하였다. 이 보고서에는 1990년대에 받아들여진 “지속가능한 개발”과 “생물종 다양성”이라는 용어와 개념이 소개되고 있기도 한다.

이러한 정신이 1987년에 개최된 “유엔 환경개발에 관한 세계 위원회”의 공식 보고서로 채택된, “우리가 공유하는 미래, Our Common Future”에 계승되었다. 이 보고서의 서언 중에는 ”지구상의 개개인 모두에게 우리들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 모든 환경 및 개발정책의 궁극적인 목표는 개개인의 행복 달성에 있기 때문이다. 개인의 행복 달성이야 말로 모든 환경보전과 개발정책의 궁극적인 목표이다. 개인 중에서도 특히 젊은 세대에게 전하고 싶다.

“전 세계의 교사들은 이 보고서 내용을 젊은 세대에게 전달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여야 한다”.고 기술되어 있다. 이들 3개 단체는 다시 1991년에 지구를 소중하게 지킨다. ‘Caring for the Earth’라는 보고서를 냈다. 여기서 다룬 핵심적 내용은, 생존을 걸 것인가, 지속가능한 생활양식을 택할 것인가를 사람들에게 묻는 문제였다.

이 보고서는 3가지 관점에서 인류에게 바람직한 미래의 생활양식을 제시해 주고 있다. 첫째, 우리는 후속 세대도 지구상에 살아남아 있어야할 뿐만 아니라 만족스러운 생활을 유지해 가기를 원한다. 이를 위해서는 우리가 오늘날 누리고 있는 풍요와 편리성 우선과는 다른 생활방식을 선택해야만 한다. 두 번째, 인류의 삶은 지구자원에 의존하고 있다. 그 자원을 지키지 않으면 지속적인 생존은 불가능하다. 셋째, 개발의 이익을 공평하게 분배하고 지구환경을 소중히 여겨 잘 보전하고 지속가능한 생활양식을 몸에 익히면 지구환경의 위기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물이 1992년 브라질의 리우에서 개최되었던 “유엔 환경과 개발에 관한 회의”에서 채택된 지속가능한 개발의 원칙이다. 이에는 차세대에게 부담을 주는 개발의 불가,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지킬 수 있도록 하는 삶의 질 향상 노력, 사회적 부의 균등 분배와 정치참여의 기회를 확대하는 사회통합, 국가의 경계를 넘어 인류의 평화로운 공존과 협력의 의무를 다하여야 한다는 지구촌 구성원으로서의 의무를 담고 있다.

인류의 지속가능한 삶을 걱정해온 이런 노력에 견주어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이 땅의 기성세대의 욕망을 생각하면, 젊은이들에게 한없는 미안함을 느끼게 된다. 4대강 사업을 포함한 각종 개발 사업, 부자감세와 과도한 재정지출로 인한 국가부채의 급증, 의료와 상수도의 민영화 추진 등 차세대의 삶을 좌우할 과제가 급속히 추진되고 있다.

이런 정책의 추진은 차세대에게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그럼에도 대학생을 포함한 차세대의 의견은 고려되고 있지 않다. 청년들은 마땅히 이런 정책들에 관심을 가져야 할 책임과 권리가 있음을 자각하여야 하며, 나아가서 기성세대를 향해 자신들의 견해를 당당하게 요구할 수 있어야 한다.
계명대신문사 kmup@km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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