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약 277.68㎡에 달하는 국내 최대의 보성차밭
전남 보성은 차의 고장입니다. 보성읍에서 18번 국도를 따라 회천면 황성산 봇재를 넘으면 바다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곳에 녹색의 차밭이 펼쳐집니다.
약 277.68㎡에 달하는 국내 최대의 차밭이 모여 있는 곳, 다향(茶香)의 고장 보성으로 떠나보시지요.
드라마 <여름향기>의 촬영지였던 명봉역을 지나 18번 국도를 따라 조금만 더 가면 차창 너머로 언뜻언뜻 차밭이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내 오늘의 목적지인 ‘대한다업 보성다원’을 알리는 이정표가 시선을 잡습니다.
보성다원 입구에서부터 차밭까지는 삼나무 숲이 길게 이어집니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쭉쭉 뻗은 삼나무들이 참 매력적인 곳입니다. 삼나무 숲이 끝나는 곳에서 차밭이 시작됩니다.
사실 대한다업 보성다원의 차밭은 무척 유명한 곳이지요. 웬만한 사람이면 한번쯤 텔레비전을 통해 본적이 있을 정도로 CF나 드라마의 배경으로 많이 등장한 곳이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직접 눈으로 보는 것에는 비할 바가 못 됩니다. 눈앞에 펼쳐진 푸른 차밭은 마치 거대한 산을 연상시킬 정도로 웅장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350ha에 이르고 차밭에는 모두 588만여 그루의 차나무가 심어져 있습니다.
양력 4월 20일은 절기상 곡우입니다. 청명을 지나 곡우 오고 곡우 지나 입하(양력 5월6일)오니 곡우라 함은 봄의 마지막이며 여름의 문턱이라 할 수 있는 절기입니다.
모든 농경이 시작되는 곡우, 전남 보성 녹차 밭에서도 이즈음 본격적인 찻잎 따기가 시작됩니다.
녹차는 일반적으로 4월 중순에서 5월 초순 사이에 채취한 것을 최고로 칩니다. 하지만 조금 더 세세하게 따져보면 진정한 의미의 첫 물차는 작설차입니다.
참새의 혓바닥을 닮았다고 해 그리 이름 붙여진 작설차는 곡우 5일전 1창2기의 어린잎을 채취해 만든 차입니다. 우리가 최고의 차로 알고 있는 우전은 곡우 전후 5일 사이에 채취한 것을 가리키는 것이니 작설보다는 그 채취 시기가 하루 이틀 늦은 셈이지요.
그리고 일반적으로 가장 잘 알려진 4월 중순에서 5월 초순 사이에 채취한 것은 세작 그리고 5월 초순에서 5월 중순 사이에 채취한 것을 중작이라 하며, 그 이후에 채취한 것을 대작이라 합니다. 굳이 순번을 따지자면 작설·우전·세작·중작·대작 순이 되겠네요.
가격적인 면에서도 우전과 중작은 두 배가 넘게 차이가 난다고 하니 차 맛에 있어 찻잎을 채취하는 시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습니다. 그런 이유에서 제대로 된 우전녹차를 맛보기 위해서는 곡우에 맞춰 차밭을 방문하는 게 가장 좋습니다.
우전은 수확량이 얼마 되지 않아 시기를 놓치면 그 맛을 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