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 계명대신문이 지령(紙齡) 1천호를 발행하게 되어 우리대학의 역사를 1천호의 신문으로 볼 수 있음에 계명인의 한 사람으로서 뿌듯함을 감출 수 없으며, 더구나 계명대신문의 발행인으로서 그 기쁨이 더욱 크다고 하겠습니다.
지난 1957년 창간한 후 그 모습과 발행형태는 시대의 요구에 따라 많이 변한 것이 사실이나, 우리대학의 건학이념을 바탕으로 한 내용과 정신은 고스란히 남아 대학신문으로서 그 역할을 다하고 있음은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창간과 함께 70년대에 이르는 시기에는 대학의 발전기틀을 다지는 것에 제 역할을 다 했고, 지난 80년대와 90년대의 이데올로기 대립시기에는 그 소용돌이 속에서 많은 고난과 어려움을 겪기도 했으며, 2천년 이후에는 보다 원숙한 매체로써 계명의 화합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주춧돌이 되고 있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지령 1천호를 보며 신문과 천(千)을 이어주는 좌견천리(坐見千里)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앉아서 천리를 보는 것이야 말로 신문의 역할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며, 또 좌견천리의 속뜻이라 할 수 있는 ‘앞일을 예견한다’는 의미도 신문이 가지는 큰 역할이라 하겠습니다. 이러한 기능을 담기위해서는 신문사 구성원 모두가 시대를 헤아릴 수 있는 통찰력과 분석력을 가져야 함은 물론 더 나아가 우리대학의 신문으로써 우리대학의 나아갈 바를 잘 알고 있어야 합니다.
이제 지난시절에 계명대신문이 보여주었던 많은 가능성과 역할은 과거의 영역에 머무르는 것일 뿐임을 계명대신문사 구성원 모두는 되새겨야 하며, 지령 1천호는 새로운 시대에 걸맞는 새 역할을 기대하는 모든 계명인의 기대와 희망에 부응하기 위해 한층 더 분발해달라는 요청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끝으로, 계명대신문은 계명인의 눈을 세계로 돌리고, 세계인의 관심을 계명으로 이끌어오는 매체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할 것이며 계명의 교수, 직원, 학생, 동문들도 계명대신문의 지령 1천호 발행에 의의를 되돌아보면서 하나의 마음으로 뜻을 모아 계명의 자긍심을 한껏 높일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