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로 여행사의 패키지 상품

  • 등록 2007.09.30 08:02:41
크게보기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절호의 찬스

따르르르릉~

상담원 : 네~ 방북 전문 통일로 여행사입니다.

손님 : 2일 출발하는 방북패키지 예약한 사람인데요, 옵션으로 딸린 줄 알았던 ‘아리랑 쇼’가 갑자기 일정에 들어가 있어서 전화했습니다.

상담원 : 아~ 그게, 그쪽에서 심혈을 기울여 만든 게 있으니 꼭 넣어달라고 해서 일정에 추가했습니다.

손님 : 대체 무슨 공연이길래 그러는 거요?

상담원 : 사실 그 공연 아무나 볼 수 있는 공연이 아니죠. 올브라이트(Albright) 전 미 국무장관이나 중국, 소련 등 VIP를 넘어선 지도자급들에게만 선보이는 공연이라서 공연단의 기술적으로는 절대 떨어지지 않습니다만 내용면에서 자기 주체성을 가지고 보셔야 될 거에요. 안 그래도 저희가 내용이 우리 정서에 맞지 않다고 말을 했더니 일정부분 수정하는 것으로 합의 봤습니다.

손님 : 공연 규모가 어느 정도 됩니까?

상담원 : 이게 완전 초호화 공연이에요~ 십 만명 정도의 어린이들이 그 공연에 동원되는데요, 상상이나 되십니까? 얼마나 맹연습을 시키는지 학교 공부도 제외시키고 18시간씩 연습을 시킨다고 하네요. 한 폭의 그림과 같답니다. 화장실 가고 싶을까봐 물도 못 마시게 한다는 소문이 있어요. 호호호~

손님 : 안 그래도 이번 여행은 정해진 일정에서 변동사항이 없을 줄 알았더니 출발 몇 일 전에 이렇게 바뀌어서 나 원참...

상담원 : 여행지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게 패키지 상품 아닙니까~ 안 들어주면 파토 낸다는데 어떡해요. 거기다 살면서 아무나 갈 수 있는 데랍니까? 저희 또한 세달 후면 없어질 상품이라 마지막까지 노력하고 있습니다. 호호호~
푸른 기와집에서 출발하는거 아시죠? 그 때 뵙겠습니다.
계명대신문 kmup@kmu.ac.kr
< 저작권자 ⓒ gokmu.com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PC버전으로 보기

계명대신문 [42601] 대구광역시 달서구 달구벌대로 1095 계명대학교 성서캠퍼스 아람관 105호 전화번호 : 053) 580-5731 저작권자 ⓒ gokmu.com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