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에서 실패는 늘 따라다니는 단어였던 것 같다. 중학교 시절에는 공부를 못 해서 학원에서 “넌 실패자야!” 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대학에 와서 ‘Statistics’ 수업을 수강할 때도 좌절을 맛봤고, 항공관제사가 되기 위해 입대했다가 건강 문제로 퇴소 할 때도 나는 실패를 맛봤다. 시간과 비용은 날아갔고, 나는 아무것도 이룬 것이 없었다. 20살 초반의 나는 스스로를 ‘실패자’로 각인하고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이러한 일이 있은 후 학교로 돌아와보니, ‘한 번 사는 인생에서 실패가 두려워서 도전하지 않는 것은 바보 같은 짓’이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뭔가 또 해야겠다는 생각에, 전문직 공부를 시작했다. 2년간의 수험의 결과는 ‘2차 불합격’이었다. 나는 또 좌절을 맛본 것이다. 하지만 이번은 조금 달랐다. 자신을 ‘실패자’로 생각하지 않고, ‘나는 최선을 다했다’라고 여긴 것이다. 고생하며 공부했던 기억이 나에게는 소중한 경험이자 그 자체로 영광이었던 것이다.
실패에 대한 내성이 생긴 걸까. 자격증 시험을 보거나 토익, 토플 시험을 볼 때도 마음이 편안하다. 그리고 결과 또한 좋다. 실패에 대해 두려워하지 않으니, 새로운 도전을 할 때도 우선 시작하고 보는 행동력이 생긴 것 같다. 왜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이 맞는지, 직접 체험해 보니 알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