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5일 네팔 카트만두 지역에서 약 7.8의 강진이 발생했다. 네팔 국가재난관리센터는 4월 30일 기준으로 사망자수는 5천4백89명, 부상자수는 1만1천명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72시간의 인명 구조 ‘골든타임’을 훌쩍 넘긴데다, 비까지 내려 한창 구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보는 사람도 가슴이 미어지는데, 당사자들은 얼마나 힘들까.
그리고 더욱 고통스러운 것은 들려오는 또 다른 소식이다. 미국 뉴스채널 CNN에 따르면 카트만두에서 동쪽으로 불과 30㎞ 떨어진 라비오피라는 작은 마을에조차 정부 구조대의 손길이 닿지 않았다고 한다. 카트만두 국제공항에 매일같이 막대한 구호물품들이 도착하지만 정작 난민들에겐 전해지지 않았다고 한다. 이 소식을 접한 네팔 20대 학생들은 지진 이후 첫 시위를 벌이기 시작했고, 각 언론에서는 정부의 무능이라고 비판을 가했다.
작년에 일어난 세월호 참사에서 정부산하 기관들은 서로 책임을 떠넘기기에 바빴으며, 국가안보실장은 “청와대는 재난의 컨트롤 타워가 아니다”라는 말을 내뱉었다. 한 국가의 원수라는 분은 경호원들의 보호를 받으며 간접적으로 유가족을 위로할 뿐이었다. 이러한 행동들은 유가족들의 가슴을 더욱 무너지게 했고,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 상처는 아물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도 지금은 네팔 정부가 국민들의 고통을 가까이에서 어루어만지며, 그들이 힘든 시간을 견뎌낼 수 있도록 용기를 주어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