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봄을 맞은 청춘들, 꽃을 피워라

  • 등록 2015.04.07 18: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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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서운 추위가 지나간 캠퍼스에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인 봄이 찾아왔다. 따스한 기운과 함께 갖가지 꽃들이 활짝 피어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온 캠퍼스를 분홍빛으로 물들인 벚나무 주변엔 추억을 담기 위해 모인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봄은 과연 젊은이들의 계절이라 할만하다. 그러나 봄과 대학생들은 닮았으면서도 다르다는 생각이 든다.

‘청춘’― 만물이 푸른 봄철이라는 뜻으로, 십대 후반에서 이십대에 걸치는 인생의 젊은 나이를 의미하는 말이다. 그러니까 지금 대학생은 인생의 ‘청춘’을 걷고 있는 시기인 것이다. 탱탱한 피부에 재기발랄한 자신만의 패션까지. 겉으로 보는 대학생들은 만물이 푸른 봄철, 청춘이라는 별명이 잘 어울려 보인다.

청춘이라는 말을 들으면 어떤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는가? 누구나 두려움 없이 열정적으로 도전하는 모습을 우선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요즘 대학생들이 생활하는 실상을 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다.

강의시간의 경우를 먼저 살펴보자. 대부분의 경우, 강의실의 맨 앞자리는 마치 앉지 못할 자리인 양 텅 비어있다. 늦게 온 사람이 울며 겨자 먹기로 앉는 자리로 전락해 버린 것이다. 강의가 시작되고 나서의 모습은 좀 나을까. 하버드 강의실에서 펼쳐지는 열띤 토론의 현장을 기대했다면 큰 오산이다. 적극적으로 손들어 자신의 견해를 말하는 것은 고사하고 질문하는 사람도 드물다. 심지어 교수의 질문에 대답을 하는 학생조차 찾아보기 힘들다. 흔치 않은 경우이지만 교수가 일방적으로 강의를 펼치고 나가면 적극적으로 질문하고 발표하는 학생을 따가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분위기가 형성되기도 한다. 올바른 대학생이라면 강의실 맨 앞자리에 앉아 모르는 부분은 바로바로 질문을 통해 해결하고, 하나의 주제에 대해 열띠게 토론을 하는 열정을 가져야 할 것이다.

대학생들의 대화 내용을 살펴봐도 긍정적인 모습은 찾아보기가 힘들다. 친구들과 모여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사회 문제에 대해 얘기하거나 평소 궁금했던 학문들에 대해 토론하는가. 대부분 나누는 얘기들이 연예인의 스캔들이나 어제 했던 드라마 내용 등 가볍기 짝이 없는 가십거리들이다. 깨어있는 대학생이라면 연예계 가십거리가 아닌 평소 고민하던 철학적 주제에 대한 견해 공유와 미래를 위한 투자 방법을 고민하는 대화를 나눠야 한다.

어떤 일에 도전할 때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자신이 원하는 분야에 도움 될 만한 활동들을 직접 발로 뛰면서 찾는 대학생은 드물다. 설령 도전할 기회가 찾아온다고 해도 열정을 가지고 자신감 있게 도전하기보다는 주저하는 경우를 더 많이 본다. 그래도 조금 더 나은 학생들은 도전을 하지만 그마저도 끈기가 부족해 끝까지 마치는 학생들이 적다. 우리는 명실상부한 최고학부의 대학생이 되었으니 필요한 정보나 기회는 스스로 찾으려는 의지를 가지자. 그리고 망설임 없이 자신 있게 도전하고 한 번 맡은 일은 끈기를 가지고 끝을 보도록 하자.

대학생들은 ‘청춘’이라는 멋진 별명을 가지고 있다. 인생의 봄을 맞이한 시기인 만큼 웅크려 있던 어깨를 펴라. 그리고 지금이 아니면 할 수 없는 것들을 놓치지 말고 당장 시도해보자. 대학 생활 4년 동안의 특별한 경험들이 졸업 후 펼쳐질 사회에서 더 가치 있는 사람이 되는 데 큰 밑거름이 될 것이다. 인생에서 다시는 오지 않을 계절을 만끽하고 있는 대학생들이 자신만의 색을 담은 아름다운 꽃을 피우길 기대해본다.
계명대신문사 kmup@km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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