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6호 독자마당] 대학은 학문하는 곳

  • 등록 2015.03.24 20: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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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취업이 되지 않은 학과를 폐지하고 통합을 시킨다는 소문을 듣는다. 그때 난 ‘설마- 진짜 시키겠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것이 지금 일어나고 있다.
대학교(大學校)는 한자의 뜻을 그대로 풀어보면 큰 학문을 배우고 가르치는 곳이다. 즉 중학교, 고등학교 때 배웠던 학문을 보다 더 전문적으로 가르치고 연구하는 교육기관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대학이라는 곳을 취업을 하기 위해 꼭 가야 하는 곳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좀 더 취업하기가 용이한 학과로 진학을 한다. 또한 학교에서는 취업률이 낮다고 생각되는 학과를 폐지 및 통합시킨다. 학문을 전문적으로 배우는 곳이 취업을 위한 길이 되고 자신이 배우고 싶은 것을 배우지 못하게 막는다. 참 아이러니한 일이다. 학교에서 취업도 중요하게 생각하되 학문을 배우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의견도 들어줬으면 한다. 중학교,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자신이 수학하고 싶은 학문을 위해 공부를 하고 해당 학과를 들어왔는데, 학교에서 취업이 안 된다는 이유로 학과를 통폐합을 시킨다는 말을 들었을 때 그 느낌이 어떨까? 정말 어이없고 기분이 나쁘며 슬프지 않을까?

학과 통폐합의 배경에는 여러 이해관계가 얽혀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학과를 통폐합시키기 전에 학교라는 곳은 취업이 주가 되는 곳이 아니라 학문을 공부하는 것이 주가 되는 곳이라는 사실을 조금이라도 생각해줬으면 좋겠다.
안윤지(사학·3) ayj707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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