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언제부터 하루 삼시세끼를 챙겨먹었을까? 삼국시대에는 왕실에서만 하루 세 끼를 먹었고 보통은 두 끼를 먹었다. 고려시대나 조선시대의 각종 문헌들을 보더라도 일반적으로 두 끼가 기본이었다. 그래서 우리말에 식사를 조석(朝夕)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점심은 배고픔을 요기하고 마음에 점을 찍듯이 가볍게 먹는 음식이라는 뜻과 다음 식사를 기다리는 동안에 먹는 간단한 음식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1일 3식도 매끼마다 밥과 국, 반찬을 챙겨먹을 수 있을 만큼 경제가 성장한 최근에서야 정착됐다.
하지만 요즘은 이 삼시세끼를 먹지 않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학생들과 직장인들은 등교와 출근 때문에 아침을 거르는 일이 다반사고, 여성들은 다이어트를 한다고 저녁을 거른다. 일이 바쁘면 점심을 그냥 지나치는 경우도 많다. 삼시세끼를 챙겨먹는다고 해도 인스턴트식품 혹은 패스트푸드를 먹거나, 식당에서 손쉽게 밥을 사먹는 등 일상생활에서 삼시세끼를 제대로 챙겨먹는다는 것은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다.
한 끼의 중요성은 남다르다. 우리가 먹는 그 한 끼는 우리 몸속에서 영양분으로 분해돼 살과 피와 뼈가 되고, 궁극적으로는 우리의 건강과 수명에 영향을 미친다. 또한 한 끼는 사람과 사람간의 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해주는 시간을 제공한다.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 삼시세끼의 소중함을 깨닫고 제대로 된 한 끼를 통해 우리의 건강을 지키고, 지인들 혹은 가족들과 함께 대화하며 공감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