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의 힘

  • 등록 2011.03.16 11: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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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색은 쪽에서 취한 것이나, 쪽보다 푸르고, 얼음은 물이 만든 것이나 물보다 차다. 나무가 곧으면 먹줄에 맞으나 휘어서 바퀴를 만들면 그 굽은 것이 컴퍼스에 맞아서 비록 말리고 쬠이 있어도 다시는 곧아지지 않는 것은 휜 것이 그것으로 하여금 그러하게 한 것이다. 그러므로 나무가 먹줄을 받으면 곧아진다” <순자 권학편>

순자는 권학편의 첫 부분을 ‘푸른색은 쪽[藍]에서 나왔지만 쪽빛보다 더 푸르다’라는 뜻으로, 제자가 스승보다 더 나음을 비유하는 ‘청출어람’의 고사성어를 말한다. 그렇다면 교육을 통해서 제자는 스승보다 더 훌륭해 질 수 있는 것일까? 의문이 든다. 물론 제자가 스승보다 더 훌륭해 질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겠지만 여기서 순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노력의 힘”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순자의 기본 사상인 성악설(性惡說)에 근거해 보면 우리 인간은 악하지만 쪽풀에서 푸른 물감을 만들어 내거나, 곧은 나무를 굽혀 놓는 것처럼 교육이란 노력을 통해 성격이나 행동 등을 완전히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알리기 때문이다.

천재는 1%의 재능과 99%의 노력으로 이루어진다고 했다. 아무리 재능 있는 사람이라도 노력 하지 않으면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지만, 재주가 없더라도 꾸준히 한결같은 마음으로 노력한다면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다. 이러한 명언과 관련해서 생각해보면, 순자의 ‘권학편’은 학문을 권장하는 글로, 순자는 내적인 본질(성악설) 보다는 외부의 작용(학문하는 방법)이 더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한다.

나는 순자의 ‘권학편’을 읽으면서 지금까지 나의 공부 태도가 어떠했는지 돌아볼 수 있는 계기를 얻을 수 있었다. 그래서 다른 학우들도 이 글을 통해 자신의 공부 태도에 대한 점검의 계기를 얻길 바란다.
권유진(한문교육·4) jimi91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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