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바다, 사람과 섬이 하나되는 신비의 섬 - 울릉도

  • 등록 2010.08.30 15:4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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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동항에 발을 딛고 둘러본 울릉도의 모습에 현기증이 납니다. 분명 뱃멀미 탓은 아닙니다. 바로 도동항 좌우에 당당한 모습으로 우뚝 솟은 망향봉(317m)과 행남봉(262m) 때문입니다. 깎아지른 듯 솟아 있는 두 봉우리는 한껏 목을 젖힌 뒤에야 그 모습을 온전히 시야에 담을 수 있을 정도입니다. 독도전망대가 자리한 망향봉과 우리나라 최고(수령 2500년)의 향나무가 있는 행남봉은 이처럼 당당한 모습으로 여행객을 맞이합니다.

도동항이 위치한 경상북도 울릉군 울릉읍 도동리는 울릉도의 ‘명동’이라 불리는 곳입니다. 울릉군 인구의 70%가 이곳 도동리를 중심으로 모여 있고, 울릉군청과 독도박물관 그리고 대부분의 식당과 숙박시설도 이곳에 집중돼 있습니다. 그래서 울릉도 여행은 이곳 도동리에서 시작되고 또 끝이 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독도전망대에 올라서면 도동항에서 성인봉 자락을 거쳐 저 멀리 행남등대까지 한눈에 담을 수 있습니다. 날씨가 좋으면 독도의 모습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다고 하는데, 여름보다 대기가 깨끗한 겨울에 더 잘 보인다고 합니다. 독도전망대에서 해질녘 바라보는 야경은 그야말로 일품입니다. 본격적인 오징어잡이가 시작되는 8월 이후에는 행남봉 뒤로 대낮처럼 불을 밝힌 어화(漁火)와 도동항에서 출발하는 오징어잡이 배의 행렬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도동항 좌우에 있는 해안산책로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특히 좌안이라 불리는 행남 해안산책로는 반드시 돌아봐야 할 코스입니다. 깎아지른 행남봉 절벽을 따라 1km 정도 이어지는 행남 해안산책로는 오르고 내림이 제법 가파르게 이어진 길이지만 발밑으로 부서지는 파도와 기기묘묘한 해식동굴에 넋을 잃고 걷다보면 어느새 끝자락에 와 닿을 정도로 절경이 연이어지는 최고의 해안산책로입니다.

도동항을 뒤로 하고 야트막한 언덕을 넘어서면 시원스런 해안도로가 펼쳐집니다. 울릉도 육로일주가 시작되는 곳입니다. 이 구간은 바람이 강한 날이면 도로 위로 쏟아져 내리는 파도의 새하얀 포말을 맞으며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는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로도 유명한 곳입니다.

현포항과 천부항을 지나 삼선암이 있는 선창부근으로 들어서면 육로일주도 마무리 단계에 들어섭니다. 세 개의 암석으로 이뤄진 삼선암은 공암 관음쌍굴과 함께 울릉도 3대 절경 중 하나로 꼽히는 절경입니다. 세 선녀가 목욕을 하러 내려왔다가 삼선암 주변 경관에 취해 돌아갈 시간을 놓쳐 바위가 되었다는 전설처럼 삼선암 주변 바다는 유독 옥빛으로 반짝인다.
정철훈((사)한국여행작가협회 정회원) kmup@km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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