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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연금술을 찾는 우리들

언젠가 이런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다. 길거리의 거지에게 매일 동전을 주던 사람이 있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동전을 주지 않고 그냥 지나가는 것이었다. 이상하게 여긴 거지가 물어 보았다. “요즘은 왜 동전을 주지 않으시지요?” “우리 집 아이가 대학에 들어가 학비를 마련해야 해서요.” 거지가 실망스러운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그럼 내 돈으로 당신 아이의 학비를 낸단 말이군요.” 매일 주어지는 동전이 처음에는 무척 고마웠을 것이며 그것을 받는 순간 행복하기도 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반복되면서 당연한 것으로 여겨졌고 그걸 받지 못하자 마치 자신의 것을 빼앗긴 것과 같은 착각에 빠져 상실감과 분노까지 느끼게 된 것이다. 이처럼 무엇이든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순간 행복은 저 멀리 달아나고 만다.

모든 것을 금으로 만들 수 있는 능력을 얻은 미다스왕은 말할 수 없이 기뻤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사랑했던 딸마저 차가운 금덩어리로 만들었을 때, 그는 뼈저리게 깨달았을 것이다. 금이란 행복의 원천이 아니라 그저 하찮은 쇠붙이일 뿐이라고... 그런데 우리는 아직도 미다스왕과 같이 허망된 꿈을 쫓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든다. 지금 자신이 누리는 것들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더 많은 것을 내 것으로 만들고야 말겠다고 몸부림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내 것이 아니었고 내 것일 수도 없는 것을 손아귀에 넣겠다고 애태우고 있지는 않는지, 왜 그곳에 가는지는 잊어버리고 남보다 뒤처지는 것만 아쉬워하지는 않는지 스스로에게 되물어 보아야 할 것이다.

오랫동안 행복을 연구한 에드 디너는 그의 유명한 저서 ‘모나리자 미소의 법칙’에서 83퍼센트만 행복하라고 강조한다. 그는 지속적이며 극단적인 행복감은 근원적으로 실현될 수 없으며, 그것을 추구하는 것도 장기적으로 사람들에게 도움보다는 해가 될 가능성이 더 크다고 지적한다. 얼마 전 무소유를 실천한 스님 한분이 세상을 떠나셨다. 우리가 일상에서 쓰고 있는 것들 중 어느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으며, 그것을 늘 당연한 것이 아니라 감사한 마음으로 대하는 삶을 강조하신 분이다. 그리고 무엇인가 부족함이나 불편함이 함께 하는 간소한 삶이야 말로 행복에 이르는 길이라는 가르침을 남겼다.

끝없는 경쟁, 적자생존, 1등만 기억하는 세상 등으로 묘사되는 현대사회를 살고 있는 우리들은 너나할 것 없이 모두 더 높은 곳에 오르고 더 많은 것을 가지려고 끝없이 노력한다. 정상을 정복하는 것은 등산에서 아주 작은 부분에 불과하다는 것을 우리가 잊고 있지는 않는지? 산에 오르며 겪게 되는 모든 것들을 당연한 것이 아니라 소중한 것으로 여기고 즐길 때 우리는 더 큰 기쁨을 맞보게 될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더 높이 오르는 것에만 마음을 빼앗기지는 않을 것이다. 그럴 때 우리의 삶은 높은 곳에서든 낮은 곳에서든 행복으로 가득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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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봉사활동으로 채워지는 꿈 영원히 미성년에 머물러 있을 줄 알았던 내가 성년이 되었다. 봉사활동을 즐겨 하던 어린아이는 어느덧 스물두 살의 대학교 3학년이 되어 ‘청소년’의 끝자락을 향해 가고 있다. 몇 년간 봉사해 오니, 이것이 적성에 맞는 것 같다는 작은 불씨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진로를 향한 작은 불씨는 단순히 봉사활동으로 뿌듯함과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아닌, 직업으로 삼아 다양한 연령층을 위해 복지를 지원하고, 클라이언트의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큰 불씨로 번지게 되어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하였다. 대학교에서 한 첫 봉사활동은 학교에서 진행하는 독거노인분들께 ‘편지 작성 및 생필품 포장, 카네이션 제작’이었다. 비록 정기적인 봉사는 아니었지만, 빼곡히 적은 편지를 통해 마음을 전해 드릴 수 있었기에 뜻깊음은 배가 되었다. 하지만 조금의 아쉬움은 있었다. 봉사활동이라고 하면 직접 대상자와 소통할 줄 알았는데 해당 봉사는 대상자와 면담하지 못하고, 뒤에서 전달해 드리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가장 기억에 남는 봉사활동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장애아동어린이집‘에서 활동한 겨울 캠프 활동 보조일 것이다. 이곳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아동들이 다른 길로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