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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그랜드 바겐' 집중 협의

50분간 양국장관 독대.."기본취지 공감"中 "北, 6자회담 복귀전망 높지 않아"

(상하이=연합뉴스) 노효동 기자 = 한국과 중국은 29일 이명박 대통령이 제안한 북핵 '그랜드 바겐' 구상의 기본 취지에 공감한다는 입장을 확인하고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계속 협의해나가기로 했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중국 외교부장은 이날 오전 상하이 서교(西郊)빈관 호텔에서 외교장관회담을 갖고 이같이 논의했다고 외교 당국자가 전했다.

이 당국자는 "중국측은 그랜드 바겐의 기본 취지와 방향에 공감한다는 의사를 표시했다"며 "이는 지금까지 5자간에 충분히 협의됐던 내용으로, 자연스럽게 공감대가 형성돼있으며 앞으로도 협의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정부는 지난 7월 방한한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부부장에게 그랜드 바겐 구상의 기본 취지를 설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에서 중국 측은 "그랜드 바겐의 기본 취지와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으며 앞으로 구체적인 내용을 협의해나가자"는 입장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장관은 이날 외교장관회담이 끝난 이후에도 50분간 배석자 없이 단독 면담하고 북핵 해법에 대해 중점 협의했다.

두 장관은 회의에서 ▲북한 핵 보유 불용 입장을 재확인하고 ▲유엔 안보리 결의 1874호가 국제사회의 긴밀한 공조 하에 충실히 이행되어야 하며 ▲북한에 대해 대화의 문을 열어두고 북한을 6자회담에 조속히 복귀시키기 위해 외교적 노력을 계속 기울이기로 했다고 당국자들이 전했다.

양측은 또 북핵 문제의 해결과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안정이라는 큰 틀에서 북한과의 양자관계를 다뤄나가야 한다는 점에 공감하고 앞으로 한.중간 공통된 이해와 이익에 기초해 북핵 문제와 관련한 긴밀한 협조와 협의를 지속해나가기로 했다.

이와 관련, 외교 당국자는 "(북핵 문제와 관련한)중국의 전략과 이해가 한국과 공통돼 있다는 입장은 확인했다"며 "과거 (중국 내) 일부 사람들이 북한 비핵화보다는 북한의 안정을 바라는 시각도 있었으나 이제는 복합적이고 전략적으로 중.북 관계를 생각해야 할 때라는 인식들을 보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중국측은 이날 회의에서 북한의 6자회담 복귀 가능성과 관련, 현시점에서 6자회담에 복귀할 가능성이 크지는 않지만 지속적으로 대화를 통해 외교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 당국자는 "원자바오 총리가 조만간 북한을 방문한다는 점에서 중국과 북한간에 전혀 대화가 되지 않는 상황은 아니다"며 "중국은 북한의 6자회담 복귀 여부에 대해 낙관적 전망은 아니지만 기대를 갖고 외교적 노력을 해나가야 한다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측은 내년 한국의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개최를 적극 지지하며 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긴밀한 협조와 협력을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외교 당국자는 "양측이 G20 회의의 성공개최를 위해 의제설정과 준비과정에서 긴밀하게 의견을 조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회의에서 한국측은 2012년 개최 예정인 여수 엑스포와 관련, 중국이 조기 참가를 결정해줄 것을 요청했으며 중국측은 부처간 협의를 거쳐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또 한국측은 중국이 일부 한국 수출품에 대해 반덤핑 조사를 하고 있는 데 대해 국제 통상규범에 따라 공정하고 투명한 조사를 해달라는 입장을 밝혔다.

rh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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