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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盧)이로제

학기 끝나면 괜찮아질까?

대학생 A : 하아……
그러니까요, 제가 원래는 이렇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요즘 들어 교수님들이 식사하면서 나누는 사적인 이야기들도 다 시험에 관한 정보일 것 같아서 엿듣게 되구요, 수업시간에 교수님께서 나눠주신 자료도, 강의 내용들도 그게 전부로 느껴지지 않아요. 믿을 수가 없어요. 왠지 그 강의 이면에는 뭔가 의미심장한 것들이 있을것만 같아요.

지난번에는 교수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어서 물어본 학생이 있었는데, 그 학생은 수업퇴출 당했구요. 이제 뭘 물어보지도 못해요.

수업시간엔 교수님 말씀하시는 것만 열심히 받아적어야 하구요, 레포트는 교수님이 말씀하신 것들을 긍정적인 시각으로만 작성해서 제출해야 해요. 물론…도서관이나 다른 교수님들한테 레포트에 관한 자료나 정보를 얻는 것도 무지 싫어하세요. 그러다 보니 쉬는 시간에 레포트에 대해서 친구들하고 이야기하는 시간이 어쩔 수 없이 점점 많아지는데, 교수님은 그것도 싫으신지 학생들이 대화할 수 있는 장소인 세미나실도 없애시려고 해요.

학교생활이 이렇다 보니 누구든지 간에 앞에 나와서 하는 얘기들을 받아 적지 않으면 막 식은땀이 나고, 불안해서 가슴이 막 두근두근 거리구요, 심지어 TV프로그램에서 MC가 하는 농담도 받아 적고, 그것도 확실하지 않은 것 같아 녹화해놓은 거랑 받아 적은 거랑 비교해보게 돼요.

그 교수님 때문에 수강 포기한 친구도 있구요, 휴학한다거나 학교를 옮기겠단 친구도 있어요. 완전 친하게 지냈던 친구들인데 이제 그 친구들 없이 학교를 다녀야 한다니…
우울해요…

정신과 의사 : 우울증 증세도 좀 보이고, 불안신경증과 강박증도 같이 나타나고 있네요…
학습정보통제로 인한 노(盧)이로제 증상으로 보이네요. 이건 어쩔 수 없을 것 같은데.. 학기 끝나면 좀 괜찮아 질 거니까 마음 편하게 먹고 기다려보도록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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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봉사활동으로 채워지는 꿈 영원히 미성년에 머물러 있을 줄 알았던 내가 성년이 되었다. 봉사활동을 즐겨 하던 어린아이는 어느덧 스물두 살의 대학교 3학년이 되어 ‘청소년’의 끝자락을 향해 가고 있다. 몇 년간 봉사해 오니, 이것이 적성에 맞는 것 같다는 작은 불씨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진로를 향한 작은 불씨는 단순히 봉사활동으로 뿌듯함과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아닌, 직업으로 삼아 다양한 연령층을 위해 복지를 지원하고, 클라이언트의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큰 불씨로 번지게 되어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하였다. 대학교에서 한 첫 봉사활동은 학교에서 진행하는 독거노인분들께 ‘편지 작성 및 생필품 포장, 카네이션 제작’이었다. 비록 정기적인 봉사는 아니었지만, 빼곡히 적은 편지를 통해 마음을 전해 드릴 수 있었기에 뜻깊음은 배가 되었다. 하지만 조금의 아쉬움은 있었다. 봉사활동이라고 하면 직접 대상자와 소통할 줄 알았는데 해당 봉사는 대상자와 면담하지 못하고, 뒤에서 전달해 드리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가장 기억에 남는 봉사활동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장애아동어린이집‘에서 활동한 겨울 캠프 활동 보조일 것이다. 이곳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아동들이 다른 길로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