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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나라냐’ 외친 1년, 어떠셨습니까?

계명인 64% “우리 사회 더 나아져”


지난해 전국을 수놓았던 1천7백만 촛불의 주인공은 ‘우리’였다. 민간인 최순실이 국정에 개입한 사실이 드러나자 많은 시민들이 분노했다. 1차 촛불집회에서 3만명(주최추산)에 불과했던 참가인원은 2주 만에 1백만명을 돌파했고 올해 초까지 23차례 걸쳐 진행된 촛불집회의 누적 참가인원은 1천7백만명에 달한다. 불의에 맞선 국민들의 저항은 박근혜 대통령을 끌어내리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이후 촛불의 염원을 등에 업고 새로운 정부가 출범했다. 박근혜정부에서 그토록 강조하던 ‘비정상의 정상화’가 이루어진 순간이었다.

11월 4일 대구백화점 앞 광장에서 열린 ‘대구 촛불 1주년 대회(이하 촛불대회)’는 주최 추산 5백여 명의 시민이 참석했다. 한창 촛불이 타오르던 시절과 비교하면 적은 숫자였지만 이날 광장에 모인 시민들의 목소리는 어느 때보다 절실했다. 이제 시민들의 목표는 박근혜 퇴진이 아닌, “모든 사회적 폐습과 불의를 타파”하는 헌법 정신의 실현일 따름이었다.

이날 촛불대회는 작년부터 올해 초까지의 촛불집회 관련 기록물 전시와 정치개혁대구시민행동, 촛불청소년인권법제정연대 등 여러 시민단체가 참여한 부스가 마련됐다. 오후 5시부터 시작된 ‘시민 자유발언’에서는 여러 시민들이 무대에 올라 촛불 1년과 앞으로의 과제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자유발언은 대구참여연대 오규섭 대표, 6.15공동선언실천대구경북본부 이창욱 사무처장, 성주군 소성리 임순분 부녀회장, KBS 대구방송총국 이하늬 기자 등 각계각층 여러 시민들이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소성리 임순분 부녀회장은 “사드가 철거될 때까지 성주 군민들의 촛불은 계속된다.”며 “많은 분들이 함께 해주셨지만 그 어느 때보다 국민 여러분들의 도움이 필요한 때”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또 KBS 이하늬 기자는 “투쟁 현장을 취재해야 할 방송사가 파업을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촛불집회 당시 현장을 취재하던 기자들이 많은 수모를 겪었고 기자들은 위축되었다. 참담한 심정이었다.”고 말했다. 이하늬 기자는 이어 “반드시 지난 9년간의 방송적폐를 청산하고 여러분 곁으로 돌아가 언론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겠다.”며 언론정상화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강조했다.

● 계명인 인식조사 결과
본사는 촛불집회 1주년을 맞아 우리 사회에 대한 계명인의 인식을 알아보기 위해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5일간 ‘촛불 1주년 계명인 인식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는 우리학교 재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모두 1백명이 참여했다.

1. “정치적 효능감 느껴 정치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 74%
우선 ‘촛불집회 이후 정치에 대한 관심이 어떻게 바뀌었습니까?’라는 물음에 계명인 72%는 “정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답했고, “그대로다”가 26%, “낮아졌다”는 2%에 그쳤다. “정치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다”에 응답한 72% 중 74%(54명)는 대통령 탄핵, 정권교체 등을 통해 ‘정치적 효능감을 느꼈기 때문’에 관심도가 높아졌다고 답했다. 20.5%(15명)는 ‘사회적 분위기 때문’이라고 답했으며 기타 응답이 5.5%(4명)였다.

2. “촛불집회 이후 사회 전반 나아져” - 52.3%
‘촛불집회 이후 우리 사회가 어떻게 달라졌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물음에 계명인 64%는 “나아졌다”고 응답했다. 구체적으로 나아진 분야에 대해서는 ‘사회 전반’이 응답자 절반 이상인 52.3%(34명)로 집계됐으며, ‘정치’는 20%(13명), ‘문화’는 7.7%(5명)이었다. 기타 의견(27.7%)은 대체적으로 ‘정치 참여 분위기가 높아졌다’로 모아졌다.
“나아졌다”라는 응답 다음으로는 “그대로다”가 두 번째(30%)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나빠졌다”에 응답한 6%(6명) 중 44.4%(4명)는 ‘사회 전반’이 이전에 비해 나빠졌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3. “촛불집회 이후 내 삶은 그대로” - 67%
촛불집회 이후 사회적으로는 진보하였지만 이것이 개인의 삶의 변화로는 이어지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촛불집회 이후 귀하의 삶은 어떻게 달라졌습니까?’라는 물음에 응답자 절반을 넘는 67%는 “그대로다”에 응답했다. 이에 비해 “나아졌다”에 응답한 사람은 27%에 불과했으며 나아진 이유에 대해서는 73.1%(19명)가 사회적 신뢰, 안도감 등을 포함하는 ‘사회적 환경’이 나아졌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정치적 환경’이 나아졌다는 의견은 23.1%에 그쳤다. 한편, 오히려 촛불 이전보다 자신의 삶이 “나빠졌다”고 답한 사람이 6%가 였는데, 나빠진 이유에 대해서는 ‘정치적 환경’과 ‘경제적 환경’이 각각 33.3%(2명)였으며 기타 의견으로 ‘세대 및 지역갈등’을 언급한 사람이 16.7%를 차지했다.

4. “사회개혁 위해선 경제적 문제 해결되어야” - 39%
사회개혁을 위한 방안은 각자의 생각이 판이하게 다른 것으로 조사됐다. 일자리, 소득문제 등 ‘경제적 문제 해결’을 꼽은 계명인이 39%로 가장 많았고 ‘사회적 신뢰의 구축’이 28%로 뒤를 이었다. 한편 ‘적극적 정치 참여’는 16%, 개헌 및 선거구개편 등 ‘정치 개혁’은 10%로 나타나 사회개혁을 위한 정치적 행동에 대한 지지도는 정치적 관심도(72%)에 비해 크게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기타 의견으로는 ‘시민들의 의식 개선’, ‘비리에 대한 처벌 강화’ 등이 제시됐다.




[사설] 왜 읽고 생각하고 쓰고 토론해야 하는가? 읽는다는 것은 모든 공부의 시작이다. 지식의 습득은 읽는 것에서 시작한다. 급격하게 변화하는 지식 기반 사회에서는 지속적인 혁신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지식 정보를 수집해 핵심 가치를 파악하고 새로운 지식으로 전환하는 과정을 통해 새로운 것들을 창출해 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의 가장 중요한 출발점이 읽기다. 각 대학들이 철학, 역사, 문학, 음악, 미술 같은 인문·예술적 소양이 없으면 창의적인 인재가 되기 어렵다는 판단하에 고전과 명저 읽기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교과 과정으로 끌어들여 왔다. 고전과 명저란 역사와 세월을 통해 걸러진 책들이며, 그 시대의 가장 첨예한 문제를 저자의 세계관으로 풀어낸, 삶에 대한 통찰이 담겨 있는 책이다.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가치를 발하는 정신의 등대 역할을 하는 것이 고전과 명저라 할 수 있다. 각 기업들도 신입사원을 뽑는 데 있어서 자신의 재능과 역량을 증명할 수 있는 에세이와 작품집을 제출하는 등의 특별 전형을 통해 면접만으로 인재를 선발하거나, 인문학책을 토대로 지원자들 간의 토론 또는 면접관과의 토론을 통해 인재를 선발하는 등 어느 때보다 인문과 예술적 소양을 중시하고 있다. 심지어 인문학과 예술을 모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