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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칼럼] 제54대 총학생회에 바란다

“안녕하십니까? 제00대 0000 학생회장에 출마한 000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최근 캠퍼스는 총학생회를 비롯한 각 단과대학장 등의 선거 유세로 떠들썩했다. 이러한 상황 속 학생들은 만감이 교차하는 듯했다. 선거 유세 당시에는 ‘총학 선거 문제제기’ 대자보가 교내에 게시되기도 했으며, 우리학교의 각종 커뮤니티를 통해 총학생회를 향한 의문의 목소리는 꾸준히 제시되었음을 알 수 있다.

기존 총(부)학생회장들은 다양한 공약을 준비해 선거 유세에 나섰으나, 공약의 완성도나 이행 정도가 매우 미비한 실정이다. 이 점은 매년 총(부)학생회장 공약이 유사한 것에서도 알 수 있다. 올해 출마한 총(부)학생회장이 내세운 공약 12개 중 ‘소통 부서 설치’, ‘스쿨버스 개선’ 등 5개가 작년의 ‘교내 소통전담부서 설치’, ‘스쿨버스 노선개편 및 운행 대수 증편’ 등의 내용과 매우 유사하다. 그렇다면 5년 전은 어떨까? 제48대 총(부)학생회장의 공약은 ‘취업관련 프로그램의 활성화’, ‘학생들의 편의시설 확충’ 등이다. 몇 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공약은 제자리에 머무르고 있다. 그러나 공약은 총학생회에 대해 학생들이 느끼는 신뢰 문제의 극히 일부 요소에 불과하다.

학생들이 분노하는 이유는 학생들과 총학생회 사이에 벽이 있다는 것이다. 학생회 출마 후보의 공약은 선거 유세 기간 동안 간혹 나눠주는 소책자를 통해서만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선거 당일까지만 해도 투표에 참여해주길 권하며 캠퍼스를 누비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개표 과정도 불투명할뿐더러 정작 그 결과를 알리는 일에는 무책임하다. 또한 총학생회 공식 홈페이지는 페이스북으로 대체돼 총학생회 관련 정보를 간혹 알려주는 정도이다. 이러한 소통의 부족으로 학생들의 불만은 날로 커지고 있다.

타 대학의 경우는 어떠할까? 영남대 총학생회 홈페이지에는 한 달간 공지사항 게시글 수만 해도 10여개가 넘는다. 선거 입후보 공고뿐만 아니라 선거관련 사퇴공고까지 게시되어 있다. 또한 달마다 회의록이 공지될뿐더러 건의게시판에 올라간 글에 답글도 하나하나 달아준다. 경북대 총학생회는 우리학교처럼 공식 페이스북을 운영하지만 학생회비 세입세출 편성안 등 다양한 내용의 공지를 기본 이틀에 한 번꼴로 올린다.

지난 일이야 어찌됐든 ‘제54대 총(부)학생회장’ 선거는 11월 29일에 끝이 났다. 2017년을 이끌 총(부)학생회장이 새롭게 선정됐으며, 앞으로의 행보가 중요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상호간 노력이 있어야겠지만, 무엇보다 총학생회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주길 기대한다. 우리들 사이를 가로막고 있는 벽을 허물어, 서로를 신뢰하고 발전해 나갈 수 있는 새로운 전환점이 되어주었으면 한다. 앞으로의 총학생회는 이번에 당선된 총(부)학생회장의 말처럼 부디 ‘소통으로 하나 되고 열정으로 웅비’할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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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봉사활동으로 채워지는 꿈 영원히 미성년에 머물러 있을 줄 알았던 내가 성년이 되었다. 봉사활동을 즐겨 하던 어린아이는 어느덧 스물두 살의 대학교 3학년이 되어 ‘청소년’의 끝자락을 향해 가고 있다. 몇 년간 봉사해 오니, 이것이 적성에 맞는 것 같다는 작은 불씨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진로를 향한 작은 불씨는 단순히 봉사활동으로 뿌듯함과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아닌, 직업으로 삼아 다양한 연령층을 위해 복지를 지원하고, 클라이언트의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큰 불씨로 번지게 되어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하였다. 대학교에서 한 첫 봉사활동은 학교에서 진행하는 독거노인분들께 ‘편지 작성 및 생필품 포장, 카네이션 제작’이었다. 비록 정기적인 봉사는 아니었지만, 빼곡히 적은 편지를 통해 마음을 전해 드릴 수 있었기에 뜻깊음은 배가 되었다. 하지만 조금의 아쉬움은 있었다. 봉사활동이라고 하면 직접 대상자와 소통할 줄 알았는데 해당 봉사는 대상자와 면담하지 못하고, 뒤에서 전달해 드리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가장 기억에 남는 봉사활동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장애아동어린이집‘에서 활동한 겨울 캠프 활동 보조일 것이다. 이곳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아동들이 다른 길로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