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0.4℃
  • 서울 1.4℃
  • 흐림대전 3.2℃
  • 흐림대구 4.5℃
  • 흐림울산 3.6℃
  • 광주 5.2℃
  • 흐림부산 5.6℃
  • 흐림고창 5.7℃
  • 제주 8.6℃
  • 흐림강화 1.4℃
  • 흐림보은 2.7℃
  • 흐림금산 3.2℃
  • 흐림강진군 5.2℃
  • 흐림경주시 2.9℃
  • 흐림거제 6.2℃
기상청 제공

‘한국식물생태보감’ 제1권 펴낸 김종원 교수

“식물을 매개로 한 언어, 문화 등 논의의 새로운 장 만드는 데 이바지하길”


보통 한국식물도감을 보면 식물의 학명, 간단한 유래 등이 적혀있는 경우가 많다. 이에 대해 김종원(생물학·부교수) 교수는 “오늘날 한국식물에게 엉뚱한 이름을 붙인 경우나 관련 유래가 있음에도 수록하지 않은 경우가 많더군요”라며 우리나라의 정신성, 역사성을 배제한 많은 책들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또한 그는 “선조들은 식물을 심을 때 자연을 이해했는데, 요즘은 식물의 생태환경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아 문제에요”라며 현대사회의 식물에 대한 무관심에 안타까워했다.

김종원 교수는 우리나라의 고유한 의미를 배제한 예로 ‘며느리밑씻개’라는 풀을 들었다. 이 명칭은 ‘마마코노시리누구이’라는 일본식 명칭을 한국어로 의역한 것으로 가정폭력과 여성비하의 뜻을 담고 있는 이름이다. 하지만 이 풀의 본래 이름은 ‘사광이아재비’이다. 김 교수는 “사광이아재비는 살쾡이가 속에 탈이 나면 낫기 위해 먹는 풀이에요. 이렇게 본래의 이름이 있는 소중한 풀에 엉뚱한 이름을 붙여 해석한 사례가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라고 정정해주었다.

●'한국식물생태보감’ 1권 펴내
김종원 교수는 한국식물의 가치와 역사를 담아내기 위해 지난 12월 30일 ‘한국식물생태보감’ 제1권을 출판했다. ‘한국식물생태보감’은 식물을 분포 중심지로 분류해 식물의 형태, 생태환경 등에 대해서 설명했으며, 총 10권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그런데 왜 ‘도감’이 아닌 ‘보감’일까? 이에 대해 김 교수는 “도감이 식물 이름을 알고 분류한 것이라면, 보감은 그 식물이 가지고 있는 생명성과 생태성을 기록한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이번 출판을 통해 식물을 매개로 한 언어, 역사, 문화, 환경 논의의 새로운 장을 만드는 데 이바지하기를 기원했다.

●학생들이 환경, 식물에 관심 가졌으면
식물사회학은 식물이 사는 모습을 통해 식물이 살아가는 땅과 식물과 부대끼며 살았던 사람들의 역사까지도 가늠할 수 있는 학문이다. 김종원 교수는 “식물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또 어떻게 살아갈 건지에 대해 알고 싶어요”라며 자신의 관심분야를 이야기했다.

자연이 행복하면, 더불어 인간도 행복해진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자신이 가르치는 강의와 자신의 삶이 비슷하도록 노력해야 진정한 스승이라 생각한다는 김종원 교수는 “학생들이 환경과 식물에 관심을 가지면 좋겠어요”라며 미소를 지었다.

관련기사





[사설] 왜 읽고 생각하고 쓰고 토론해야 하는가? 읽는다는 것은 모든 공부의 시작이다. 지식의 습득은 읽는 것에서 시작한다. 급격하게 변화하는 지식 기반 사회에서는 지속적인 혁신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지식 정보를 수집해 핵심 가치를 파악하고 새로운 지식으로 전환하는 과정을 통해 새로운 것들을 창출해 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의 가장 중요한 출발점이 읽기다. 각 대학들이 철학, 역사, 문학, 음악, 미술 같은 인문·예술적 소양이 없으면 창의적인 인재가 되기 어렵다는 판단하에 고전과 명저 읽기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교과 과정으로 끌어들여 왔다. 고전과 명저란 역사와 세월을 통해 걸러진 책들이며, 그 시대의 가장 첨예한 문제를 저자의 세계관으로 풀어낸, 삶에 대한 통찰이 담겨 있는 책이다.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가치를 발하는 정신의 등대 역할을 하는 것이 고전과 명저라 할 수 있다. 각 기업들도 신입사원을 뽑는 데 있어서 자신의 재능과 역량을 증명할 수 있는 에세이와 작품집을 제출하는 등의 특별 전형을 통해 면접만으로 인재를 선발하거나, 인문학책을 토대로 지원자들 간의 토론 또는 면접관과의 토론을 통해 인재를 선발하는 등 어느 때보다 인문과 예술적 소양을 중시하고 있다. 심지어 인문학과 예술을 모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