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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제르바이잔에서 온 유학생 봉사자, 라힐 아마도바 씨

“한국의 도움 받았으니 이제는 보답할래요”


라힐 아마도바(경영학·09학번) 씨는 2009년 19살의 나이에 구소련에서 갓 독립한 아제르바이잔을 떠나 한국으로 유학을 왔다. 어렸을 때부터 외국어에 관심이 많았던 그녀는 아제르바이잔에서 한국어를 전공하고 있던 중, 정부초청장학생프로그램(NIIED)을 통해 우리학교로 와서 공부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처음 한국으로 온 그녀는 의사소통과 음식 때문에 한동안 힘들어 했다. “한국에 왔을 때 인사정도의 의사소통만 가능했고, 종교가 이슬람교라 돼지고기를 먹지 못해 거의 매일 라면과 비빔밥만 먹었어요” 하지만 5년이 지난 지금, 그녀는 유창한 한국어를 구사하며 소불고기, 치킨 등 한국음식을 거의 가리지 않고 잘 먹는다.

라힐 아마도바 씨는 우리학교 한국어학당에 대해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다. 어린 나이에 우리학교에 와서 많이 두렵고 외로웠는데 한국어학당을 통해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다. 그녀는 “다른 외국인 학생들도 두통이 있거나 향수병이 생기면 제일 먼저 한국어 학당에 있는 선생님에게 찾아가 위로를 받아요. 그러면 그게 아주 큰 힘이 돼요”라며 우리학교를 착한 사람들이 모여 있는 학교라고 회상했다.

그녀가 한국에 있으면서 활발한 봉사활동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라힐 아마도바 씨는 이렇게 말한다. “어렸을 때 제가 살던 동네가 전쟁으로 피해를 입어 난민촌으로 피란을 갔어요. 그 때 적십자, 적신월과 유니세프 등 구호단체에게 도움을 받았는데 그중에는 한국에서 온 옷, 쌀 등의 생필품도 포함되어 있었어요. 제가 힘들었을 때 한국의 도움을 받았으니 이제는 한국 사람들에게 보답을 하고 싶어 봉사활동을 하게 됐어요”

우리학교 재학 당시, 봉사활동을 하기로 마음을 먹은 그녀는 취업관련 특강을 듣던 중 특강을 진행하던 박동섭 취업담당관에게 찾아가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방법을 물었다. 박동섭 취업담당관은 신당동종합사회복지관을 소개해 줬고, 그것이 인연이 되어 어린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거나 다문화 가정 아이들과 어머니들을 대상으로 상담을 하는 등 지속적으로 봉사를 하고 있다. 그녀는 “봉사는 대가를 바라지 않고 마음에서 우러나 하는 것”이라며 미소 지었다.

요즘 라힐 아마도바 씨는 더 많은 외국인학생들이 손쉽게 봉사활동에 참여 할 수 있도록 ‘HOPE’라는 외국인 봉사단체를 만들고 있다. “한국에 사는 동안에는 기부와 봉사를 열심히 하고 의미 있는 일을 찾아 계속하고 싶어요”라며 봉사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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