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음동두천 -4.2℃
  • 맑음강릉 2.6℃
  • 맑음서울 -1.9℃
  • 맑음대전 -2.2℃
  • 맑음대구 2.3℃
  • 맑음울산 3.8℃
  • 맑음광주 0.9℃
  • 맑음부산 4.2℃
  • 맑음고창 -3.3℃
  • 맑음제주 6.2℃
  • 맑음강화 -4.4℃
  • 맑음보은 -3.2℃
  • 맑음금산 -3.8℃
  • 맑음강진군 0.8℃
  • 맑음경주시 -2.4℃
  • 맑음거제 2.1℃
기상청 제공

지식융합형 인력양성을 위하여


첨단 과학기술에 더하여 디자인지식 뿐만 아니라 경험지식까지 요구하는 지금의 산업사회에서 현행 대학교육제도는 융합적 지식의 공급메커니즘으로 적합한가?

전공별로 세분화된 현행 대학교육제도는 데카르트나 뉴튼 이래 요소환원주의와 기계론적 세계관에 기반을 두고 있다. 사물의 본질을 알기 위해 쪼개고 또 쪼갠 부분적 현상의 인과관계의 규명으로 전체를 설명하고자 하는 것이다. 인지과학이나 게슈탈트 심리학과 같은 통합과학(unified science) 운동은 이러한 결함의 반성에 기초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 대학들 역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공 간 벽을 허물고 부전공이나 복수전공을 장려하기에 이르렀다.

거기다 우리학교는 학부교육선진화사업(ACE)의 일환으로 학과 간 공동교육과정운영과 융합트랙제 등을 도입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을 살펴보면, 학생들이 복수전공을 하는 경우가 기대만큼 많지 않고 하더라도 유사한 전공이나 외국어 같은 취업에 유리한 분야로 집중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학부제 도입 10여 년 동안 성과가 그리 크지 않다. 부실해진 공학교육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공심화를 목적으로 제시된 공학교육인증제도 일면 타당성이 있어 보인다. 그러나 융합적 공학교육과는 거리가 있을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공학교육의 특성 상 전공심화교육을 무시할 수도 없다.

이러한 여러 문제점을 짚어볼 때 전공융합형 프로젝트 기반교육은 이공계나 인문사회계 혹은 산업지향적 예술분야를 유사 현장경험을 통해 아우를 수 있는 한 대안으로 고려해 볼 만하다. 현재 시행 중인 졸업시험제 외 3학점 프로젝트수행 두 과목을 선택대안으로 두 학기에 걸쳐 현장에서 도출된 실제과제, 예컨대 실행가능한 수준의 창업계획서 혹은 신제품 기획안을 만들면서 다양한 전공의 학생들이 스스로 문제해결의 경험을 쌓게 하는 것이다.

물론 강좌 당 수강학생의 구성은 다양한 전공의 학생이 집단화 될 수 있도록 일률적인 배정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 제도의 핵심은 학생 스스로가 문제해결을 위해 무엇을 알아야 하며, 어떻게 학습해야 될지 스스로 깨닫고, 실천하며 경험지식을 쌓는데 있다. 현장 프로젝트는 융합지식과 경험지식의 보고라는 말이다.

1900년대를 풍미한 바우하우스 문화운동의 시원인 독일 바우하우스대학교를 방문했을 때 지하작업실에서 지멘스의 과제를 가지고 분투하던 한 학생이 생각난다. 대학 강의실에서의 아주 작은 변화는 국가의 대변혁으로 이어질 수 있다.

관련기사





[독자마당] 봉사활동으로 채워지는 꿈 영원히 미성년에 머물러 있을 줄 알았던 내가 성년이 되었다. 봉사활동을 즐겨 하던 어린아이는 어느덧 스물두 살의 대학교 3학년이 되어 ‘청소년’의 끝자락을 향해 가고 있다. 몇 년간 봉사해 오니, 이것이 적성에 맞는 것 같다는 작은 불씨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진로를 향한 작은 불씨는 단순히 봉사활동으로 뿌듯함과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아닌, 직업으로 삼아 다양한 연령층을 위해 복지를 지원하고, 클라이언트의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큰 불씨로 번지게 되어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하였다. 대학교에서 한 첫 봉사활동은 학교에서 진행하는 독거노인분들께 ‘편지 작성 및 생필품 포장, 카네이션 제작’이었다. 비록 정기적인 봉사는 아니었지만, 빼곡히 적은 편지를 통해 마음을 전해 드릴 수 있었기에 뜻깊음은 배가 되었다. 하지만 조금의 아쉬움은 있었다. 봉사활동이라고 하면 직접 대상자와 소통할 줄 알았는데 해당 봉사는 대상자와 면담하지 못하고, 뒤에서 전달해 드리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가장 기억에 남는 봉사활동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장애아동어린이집‘에서 활동한 겨울 캠프 활동 보조일 것이다. 이곳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아동들이 다른 길로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