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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강좌 양도합니다?


새로운 학기가 시작되면 ‘비사광장’도 활발해진다. 그런데 그 중에는 다소 어이없는 내용의 글도 있다. 주로 수강 정정과 관련된 글인데, 심지어 이런 글도 보인다. “가상강좌 양도합니다”
IT 강국답게 온라인 구매가 발달되었다지만 이제는 대학의 수강과목 조차도 온라인으로 사고 파는가?

학생들이 말하는 ‘인강’ 우리학교의 정식 용어로는 ‘가상강좌’는 아직도 많은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가상강좌는 수업 매체의 한 종류일 뿐, 강의실에서 면대면으로 진행하는 수업과 별개의 것이 아니다. 가상강좌가 수강하기 쉽다거나 학점이 잘 나온다거나 하는 것은 전혀 근거가 없다. 실은 학습자의 주도적 학습을 전제로 진행되는 가상강좌가 오히려 성공적으로 수강하기 어려운 것이다. ‘나중에, 시간 날 때’ 들으려 한 강의동영상은 들어와 보니 출석인정 시간이 끝나버렸고, 모처럼 로긴하여 클릭해 본 공지사항 내용은 이미 예전의 것이 되어 버렸고, 올리라는 글이나 과제 역시 전체 맥락과 무관한 내용이 되는 일이 비일비재한 것이다.

가상강좌가 편한 점이 있다면 출석하지 않고도 ‘원격’ 수업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이 점을 이용해서 특히 2학기의 가상강좌 수강신청은 주로 학기 도중에 어렵게 취업한 학생들은 물론, 졸업작품 준비, 취업 면접 등으로 바쁜 학생들이 선호하지만, 바로 이 점이야말로 가상강좌의 가장 큰 위험이다. 컴퓨터는 ‘통사정’이 통하지 않는다. 출석, 과제, 퀴즈, 시험 등 모든 활동과정과 결과는 그대로 서버에 영구보존되고, 서버에 남지 않은 것은 존재하지 않은 것이 되기 때문이다.

가상강좌 도입 초기에는 수요를 충족하지 못하는 시스템과 하드웨어 때문에 교수들이 하고 싶은 수업활동을 하기에 여러 제약이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모든 면에서 교수들이 원하는 다양한 학습활동이 시스템에서 구현된다. 게다가 지난 학기에는 가상강좌를 담당하는 교수들이 커뮤니티를 만들어 좀 더 효율적인 수업방법을 연구하면서 2학기를 기다려왔다. 온라인의 특징을 십분 이용한 다양한 상호작용 전략들이 속속 개발되면서 면대 면 수업에서는 어려웠던 의미 있는 학습활동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가상강좌는 자기 관리를 철저히 할 수 있는 학생들만이 수강할 수 있는 교과목이다, 함부로 ‘비사광장’에 내놓고 사고 파는 물건이 아님을 기억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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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봉사활동으로 채워지는 꿈 영원히 미성년에 머물러 있을 줄 알았던 내가 성년이 되었다. 봉사활동을 즐겨 하던 어린아이는 어느덧 스물두 살의 대학교 3학년이 되어 ‘청소년’의 끝자락을 향해 가고 있다. 몇 년간 봉사해 오니, 이것이 적성에 맞는 것 같다는 작은 불씨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진로를 향한 작은 불씨는 단순히 봉사활동으로 뿌듯함과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아닌, 직업으로 삼아 다양한 연령층을 위해 복지를 지원하고, 클라이언트의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큰 불씨로 번지게 되어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하였다. 대학교에서 한 첫 봉사활동은 학교에서 진행하는 독거노인분들께 ‘편지 작성 및 생필품 포장, 카네이션 제작’이었다. 비록 정기적인 봉사는 아니었지만, 빼곡히 적은 편지를 통해 마음을 전해 드릴 수 있었기에 뜻깊음은 배가 되었다. 하지만 조금의 아쉬움은 있었다. 봉사활동이라고 하면 직접 대상자와 소통할 줄 알았는데 해당 봉사는 대상자와 면담하지 못하고, 뒤에서 전달해 드리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가장 기억에 남는 봉사활동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장애아동어린이집‘에서 활동한 겨울 캠프 활동 보조일 것이다. 이곳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아동들이 다른 길로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