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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신문

[계명人] 계명에서부터 유럽까지 꿈을 키워가는 대구 인디밴드 ‘이내꿈’

지역 아티스트들과 함께 성장하고파

 

우리학교 실용음악음향과 동문들이 맺은 인연이 대구를 넘어 유럽까지 이어졌다. 실용음악음향과 졸업생 민우석·최원민·김태양(18학번) 씨와 314(본명 이왕동·11학번) 씨로 구성된 밴드 ‘이내꿈(inaekkum)’이 지난 4월 30일부터 5월 6일까지 북아일랜드 벨파스트, 영국 리버풀, 스웨덴 노르셰핑에서 유럽투어를 진행했다. 본지는 우리학교에서 만나 대구를 중심으로 활동하며 지금에 이르기까지 이내꿈이 만들어온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캠퍼스에서 시작된‘이리와 내 꿈에 태워줄게’

민우석(실용음악음향·18학번, 보컬·베이스): ‘이내꿈’의 시작은 학과 동기들과 후배에게 먼저 “밴드하자.”고 제안한 거였어요. 2019년 당시 들었던 학과 합주 수업과 TBC ‘청춘버스킹’에서 싱어송라이터로 무대에 선 경험이 밴드를 하고 싶다는 목표로 이어졌죠. 이전부터 ‘아시안 쿵푸 제너레이션’이라는 일본 밴드를 동경해 왔는데, 팀원 변동 없이 오랫동안 함께 활동하는 모습이 낭만적으로 느껴졌고 저 역시 그런 팀을 만들고 싶었어요.

 

이에 학교에서 만난 최원민·김태양 팀원과 지금은 팀을 떠난 박진·최성욱 팀원에게 같이 음악을 하자고 제안했고, 2020년 ‘이리와 내 꿈에 태워줄게’라는 이름으로 5인조 밴드가 처음 결성됐죠. 이후 팀원들과 2021년 2월 ‘클럽 헤비’에서 데뷔 무대를 가졌고, 싱글 ‘용가리도 하늘을 날고 싶어’ 발매 후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어요. 이후 여러 음반을 발매하고 활동하던 중 박진·최성욱 팀원이 1집 앨범 발매를 앞두고 새로운 목표를 찾아 팀을 떠났어요. 멤버 2명이 떠나면서 5인조였던 밴드의 모습이 이전과 많이 달라졌다 생각했어요.

 

그래서 작년 3월, 정규 1집 앨범 ‘Organic Tender’ 발표와 함께 팀명을 ‘이내꿈’으로 바꾸며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어요. 이 시기 다른 밴드에서 활동하던 314 팀원이 객원 멤버로 함께하며 저희와 인연을 이어왔고, 지난 12월에 정식 드러머로 합류하게 되었어요.

 

● 학교에서 배운 밴드의 기본기

민우석: 저는 실용작편곡을 전공했습니다. 재학 중 전공 기말과제로 광고음악이나 영상음악처럼 특정 장면에 음악을 붙이는 과제를 한 적이 있는데, 이 경험이 밴드 음악을 프로듀싱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어요. 또 밴드의 홍보와 운영과 같은 비즈니스적 부분과 음악 정체성에 대한 철학적 접근 등을 개인적으로 많이 고민했어요. 특히 학교에서 들었던 ‘삶과죽음의철학’과 같은 교양 수업은 앞으로 우리 밴드가 추구할 음악 스타일과 세계관을 구상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어요.

 

김태양(실용음악음향·18학번, 기타): 저는 사운드 아트를 전공하며 음향 디자인을 배웠어요. 당시에는 녹음, 마이킹, 사운드 디자인 등 비슷한 내용을 반복해서 배우는 것이 조금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했죠.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것이 밴드 활동을 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기본기였어요. 현재는 공연장마다 다른 음향 환경에 맞춰 테크니컬 라이더를 작성하고, 레코딩·믹싱·마스터링 방향을 판단하며 학교에서 배운 기본기를 활용하고 있어요.

 

최원민(실용음악음향·18학번, 키보드): 저의 경우 처음부터 인디밴드 음악에 관심이 많았던 것은 아니었어요. 원래는 재즈피아노를 전공하며 재즈나 OST 장르를 많이 들었는데, 이내꿈 활동을 시작하며 인디 음악을 찾아 듣게 됐고 음악을 받아들이는 폭도 넓어진 것 같아요. 재즈피아노 전공이 지금 제가 밴드에서 맡고 있는 신디사이저나 키보드 연주와 완전히 같은 영역은 아니지만, 학교에서 쌓은 이론과 합주 경험이 지금의 연주 방식으로 확장됐다고 생각해요.

 

314(실용음악음향·11학번, 드럼): 저는 드럼을 전공했는데, 학교에 다닐 때는 재즈를 좋아해서 교수님들께‘재즈를 하고 싶다’고 많이 말씀드렸어요. 그런데 교수님들은 제가 나중에 어떤 음악을 하게 될지 모른다며여러 음악을 접해보라고 권유하셨어요. 당시에는 제 스타일이 뚜렷하지 않다는 점이 단점처럼 느껴졌지만, 지금은 팀원들이 다양한 방식의 연주를 요구할 때 한 가지 스타일에 매몰되지 않고 다양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 이내꿈이 추구하는 음악과 예술

민우석: 특정 장르 안에 저희를 가두기보다 저희가 겪은 감정과 삶의 장면들을 있는 그대로 음악으로 표현하는 데 의미를 두고자 해요. 그럼에도 저희가 추구하는 음악을 한 단어로 표현하면 ‘솔직함’인 것 같아요. 최근 저희 공연이나 뮤직비디오에서 314 팀원이 ‘가면’을 쓰고 연주하는 것도 정규 1집과 디지털 싱글 ‘Single Cup’, 추후 발매될 정규 2집 ‘MY’까지 저희가 추구하는 솔직한 음악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죠. 이전 1집에서는 이내꿈이 시작되면서 제가 느꼈던 감정이나 개인적인 이야기들을 추상적으로 표현했다면, 9월 발매 예정인 2집에서는 이를 더 솔직하고 직접적으로 이야기하려 해요.

 

314: 민우석 팀원이 말한 ‘가면’은 보통 얼굴을 숨기는 장치로 여겨지지만, 저희에게는 누군가에게 제어되지 않는 태도, 자기 자신에게 더 솔직해지고 싶은 장치라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사람은 스스로의 얼굴이나 기질을 선택할 수 없지만, 가면은 원하는 대로 직접 그리고 색칠할 수 있잖아요. 그래서 가면은 누군가에게 정해진 모습이 아니라 말하지 못했던 진실한 감정을 스스로 표현하려는 이내꿈의 페르소나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최원민: 또 저희가 추구하는 음악적 세계관과 메시지를 보여주기 위해 시각적 요소와 청각적 요소가 함께 이어져야 한다고 봐요. 저희가 직접 뮤직비디오를 제작하거나 가면을 사용하는 것도 그 이유입니다. 다만 저희는 음악을 만드는 사람들이기에 음악의 콘셉트와 주제를 먼저 정하고, 그 소리의 질감과 감정에 맞춰 비주얼을 맞추려 해요. 과하게 꾸민 모습보다 저희에게 가장 자연스럽고 편안한 상태를 보여주는 것이 이내꿈의 색깔에 더 어울린다고 믿어요.

 

● 대구를 기점으로 활동하는 이유는

김태양: 대구는 저희가 태어나고 자란 도시이기도하고, 같은 공기와 일상을 공유하는 사람들과 함께저희가 추구하는 음악을 무대 위에서 나누고 싶다는 마음도 있습니다. 대구에는 약 2백여 팀의 지역 아티스트들이 있고, ‘인디053’처럼 지역 인디씬을 지탱하는 사람들도 함께하고 있어요. 동료 음악인들의 공동체 의식과 우정 속에서 밴드가 함께 성장한다는 느낌이 저희를 대구에 머무르게 하는 것 같아요.

 

최원민: 물론 대구에서 활동하는 일이 쉽지만은 않아요. 공연장을 찾는 관객 수나 음악 산업 인프라가 서울에 집중돼 있고, 일부 행사에서는 자작곡보다 유명 가수의 커버곡을 선호하는 분위기도 있어요. 또 대구에서 활동하는 지역 아티스트가 메인스트림에 있지 않다는 이유만으로 저평가되는 경우가 간혹 있는데, 그런 인식을 깨고 싶기도 했어요. 그래서 지역 아티스트가 자신의 음악으로 관객과 만날 무대가 더 필요하다고 느껴요.

 

민우석: 저희는 아티스트들이 자신의 삶과 이야기가 담긴 오리지널 음악으로 관객과 만날 수 있는 무대가 더 많아지기를 바랍니다. 화려한 인지도가 없더라도 새로운 아티스트와 음악을 찾는 문화가 대구에도 자리잡았으면 좋겠어요. 이를 위해 지역 아티스트가 계속 무대에 설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해요. 이에 저희는 2023년 ‘인디 투 글로컬’을 시작으로, 서울·부산·대구를 잇는 ‘인디사절단’을 기획해 다양한 지역의 관객을 만났어요. 앞으로는 자기 노래가 있지만 설 무대가 부족한 지역 아티스트들과 함께 성장하는 환경을 만들어가고 싶어요.

 

● 유럽투어 이후 생긴 이내꿈의 목표

김태양: 이번 투어를 통해 더 큰 무대에 대한 목표가 생겼어요. 해외투어는 먼 미래의 일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실제로 유럽 무대에 서고 나니 ‘롤라팔루자(Lollapalooza)’ 같은 세계 음악 페스티벌이나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Incheon Pentaport Rock Festival)’ 같은 국내 대형 무대에도 서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다만 단순히 큰 무대에 서기보다 어떤 무대든 저희가 추구하는 음악을 잃지 않고, 오래 갈 수 있는 밴드가 되고 싶어요.

 

민우석: 우선 올해는 유럽투어 중 발표한 선공개 곡을 7월 중 발표하고, 9월에는 예정된 정규 2집 ‘MY’의 발매를 목표로 준비하고자 합니다. 또 공연할 무대가 필요한 아티스트라면 누구나 참여해 라이브를 선보일 수 있는 관객참여형 ‘오픈마이크’ 프로젝트를 대구에서 운영해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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