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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문학상 작품보기

제 29회 계명문화상 시 부문 당선작-전인배(대구가톨릭대 스페인어·1)

  • 작성자 : 계명대신문사
  • 작성일 : 2009-05-25 03:38:12

 


비보호 구역


전인배 (대구가톨릭대, 스페인어과, 3학년)


람보르기니가 지방 국도에서 사라진다 반듯한 밑줄을 그으며 증발해 버린 람보르기니는 악어주둥이 같은 주머니에 고여 있다 시속 222Km의 그림자를 끌고 소화되지 않을 속도로 덩어리져 있다 모든 주머니는 손가락을 그림자로 만든다 밑바닥에 달린 지퍼를 길게 그으면 그림자 속에 몸을 말아 넣은 아이가 둥근 다리로 이륜 바퀴를 만든다 할리 데이비슨의 배기량으로 바탕이 컴컴한 고동을 몰며 주머니를 긁는다 동전 꺼내듯 건져 오르던 아이는 실밥처럼 너덜거리는 왼쪽 다리의 균형을 맞춘다 과속 비보호 구역을 걷는 어스레한 걸음이 그림자 낯이다 안개 눅눅한 도로를 지나 벽장 속에 몸을 누인다 어머니는 고라니의 따뜻한 피로, 붉은 벽장을 들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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